• 신편 한국사
  • 총설
  • 01권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1. 생태학적 특성
  • 4) 동물
  • (1) 동물분포

(1) 동물분포

 동물의 분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 지질시대에 일어났던 환경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한반도에는 제3기 말부터 氷河期와 間氷期가 3번 되풀이됨으로써 주변 바다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해수면이 200m나 오르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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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지질시대의 제3기에 흘렀던 고황허강과 고아무르강
<그림 7>지질시대의 제3기에 흘렀던 고황허강과 고아무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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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7>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빙하기에는 해수면이 낮았으므로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가 陸續되었고, 황해는 육지로 되며 한반도에서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강들은 모두 중국의 古黃河系의 하천 및 일본의 혼슈(本州)·큐슈(九州)의 하천과 연결되었다. 그래서 육지는 육상동물의 통로가 되고 하천은 담수어류의 통로가 되었다. 한편 현재의 동해는 과거의 古아무르강으로부터 유입되는 담수호로서 두만강과 그 남쪽의 동해 연안으로 흐르는 하천들이 연결되었다. 그래서 담수어류는 고아무르강과 동해로 흐르는 강들 사이에 서로 왕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동물의 지리 분포 상 우리 나라의 포유동물은 舊北區 중에서 시베리아亞區와 中國亞區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그림 8>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베리아아구에 속하는 지역은 개마고원을 비롯한 함경남·북도의 고지대를 포함하는 韓國東北小區(또는 한국고지소구)이고, 중국아구에 속하는 저지대는 韓國西南小區(또는 한국저지소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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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동아시아의 동물지리분포(Mori, 1936)
<그림 8>동아시아의 동물지리분포(Mori,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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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동북소구에 서식하는 포유동물은 모두 시베리아 동부, 중국의 북만주, 러시아의 사할린·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의 것들과 관계가 깊어서 한국서남소구의 동물과 구별된다. 한국동북소구에는 소目에 속하는 대륙멧돼지·우수리사슴·백두산사슴, 식육목에 속하는 대륙목도리담비·검은담비(잘)·무산쇠족제비, 토끼목에 속하는 우는토끼, 식충목에 속하는 희시무르고슴도치·뒤쥐·쇠뒤쥐·만포땃쥐·우스리땃쥐·야마시나땃쥐, 박쥐목에 속하는 아무르박쥐·긴꼬리수염박쥐·북방애기박쥐·검은토끼박쥐·불박뿔박쥐·쇠뿔박쥐 등이 서식한다.

 한국서남소구에 서식하는 포유동물은 모두 남방형으로서 중국의 만주 남부, 중국의 화북·중부와 일본에 서식하는 것들과 관계가 깊다. 여기에는 소목에 속하는 멧돼지·대륙사슴·노루·고라니, 식육목에 속하는 산달·노란목도리담비·너구리, 토끼목에 속하는 멧토끼, 쥐목에 속하는 날다람쥐·쇠갈밭쥐, 식충목에 속하는 고슴도치·제주땃쥐·울도땃쥐·토마스땃쥐·두더지, 박쥐목에 속하는 제주관박쥐·붉은박쥐·멧박쥐·문둥이박쥐·고바야시박쥐·긴가락박쥐 등이 서식한다.

 한국동북소구에 서식하는 조류는 북방형인 북꿩·들꿩·멧닭·세가락딱다구리·백두산오색딱다구리·개미잡이가 있고, 파충류는 북살모사·까치살모사가 있으며, 양서류는 북방산개구리가 있다. 이중에서 까치살모사는 지리산·덕유산·오대산 및 설악산과 같은 고지대에서도 서식한다.

 한국서남소구에 서식하는 조류에는 중국과의 공통종이 90%나 되어 중국아구의 특징을 보이는데 다만 이 소구에 서식하는 조류 중에서 울도방울새·뿔종다리·붉은배동고비·울도오색딱다구리·제주오색딱다구리·긴부리쇠딱다구리·크낙새·참수리·들꿩은 한국특산종이다. 이밖에 한국서남소구에는 파충류인 남생이·도마뱀부치·살모사와 양서류인 맹꽁이·조선산개구리·금개구리 등이 서식한다.

 담수어류의 분포도 기본적으로 시베리아아구와 중국아구로 나뉘지만 민물에 갇혀서 사는 물고기인 만큼 분포의 기원과 지리적 장벽에 의하여 육상동물과 다른 분포 양상을 나타낸다.

 한반도의 담수어류 분포는<그림 9>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낭림·태백·소백·노령산맥의 서부 분수령인 古黃河의 영향을 받았던 서부를 西韓亞지역으로, 그 남부를 南韓亞지역으로 그리고 낭림·태백산맥의 동부(강릉 남대천 이북)의 古아무르강의 영향을 받았던 지역을 東北韓亞지역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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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한반도 담수어류의 분포(김익수, 1997)
<그림 9>한반도 담수어류의 분포(김익수,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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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한아지역은 압록강을 비롯하여 대동강·한강·금강 등 서해로 흐르는 수계가 포함되는데 여기에는 서호납줄갱이·묵납자루·어름치·감돌고기·가는돌고기·배가사리·꾸구리·돌상어·금강모치·참종개·부안종개·미호종개·퉁가리 등의 한국 고유어류가 서식한다. 이들 고유어류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종들은 중국과 남방의 어류로서 고황허에서 유래한 종들이다.

 남한아지역은 태백·소백·노령산맥의 분수령에서 남해로 흐르는 영산강·섬진강·낙동강과 동해로 흐르는 삼척 오십천, 왕피천, 형산강 및 태화강의 수계가 포함되는데 여기에는 점몰개·모래주사·임실납자루·왕종개·동방종개·수수미꾸리·좀수수치·꼬치동자개와 같은 고유어종이 서식하고, 기름종개·줄종개·수수미꾸리·송사리·꺽저기는 일본의 서남부와 공통의 어종이다. 이들은 모두 고황허와 동일 수계에서 유래된 종이다.

 동북한아지역은 강릉 남대천 이북의 동해로 흐르는 하천으로 고아무르강의 영향을 받았던 수계이다. 여기에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은 버들가지와 강중개뿐이고, 버들개·동버들개·북방중개·청가시고기·두만가시고기는 만주 북부나 시베리아와 공통으로 서식하지만 고황허의 영향을 받았던 남방계의 메기목어류는 전혀 서식하지 않는다.003)김익수,≪한국동식물도감≫제37권 동물편-담수어류-(1997, 문교부), 629쪽.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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