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총설
  • 01권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2. 지리학적 특성
  • 5) 요약 및 소결

5) 요약 및 소결

 한반도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아시아대륙과 접해 있으며, 일본열도와 아시아대륙 사이에서 육교의 구실을 해왔다. 이러한 위치의 특수성으로 인해 한민족은 양쪽에서 압력과 도전을 끊임없이 받았다. 그러나 벌판이 넓은 만주와는 달리 산이 많은 한반도를 차지하여 정체성을 지켜올 수 있었다.

 한반도의 지질적인 기반은 시생대와 원생대에 속한 변성암의 여러 육괴로 이루어졌고, 화강암이 널리 분포한다. 화강암은 고대부터 각종 석물을 만드는 데 널리 사용되어 왔다. 남한과 북한을 통틀어 비교적 풍부하게 매장된 지하자원으로는 무연탄과 석회석이 중요하다. 이밖에 철·중석·흑연·금·아연·마그네사이트 등 많은 종류의 광물이 산출되나 풍부하게 매장된 것은 드물다. 그래서 우리 나라는 한때 ‘광물의 표본실’이라고 불렸다. 남한은 특히 지하자원이 부족하다. 한국전쟁 후 연료자원으로 크게 부각되었던 무연탄도 지금은 채산성의 악화로 거의 채굴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 나라는 산이 많다. ‘금수강산’에 걸맞게 산이 많은 만큼 하천 또한 많다. 과거에 내륙수로로 이용되던 하천은 오늘날 수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산은 각종 개발로 파헤쳐지고 있고, 하천은 각종 오염물질로 수질이 아주 나빠졌다. 하천 하류의 비옥한 충적평야는 모두 해발고도가 10m 내외에 불과하며, 20세기 초까지도 수해와 가뭄이 극심해서 농토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들 평야가 근대적인 수리시설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였다.

 우리 나라에는 각종 해안지형이 다채롭게 발달되어 있다. 해안선이 단조롭고 파랑의 작용이 활발한 동해안은 사빈, 해안선이 복잡하고 조차가 큰 서해안은 갯벌의 발달이 두드러진다. 사빈은 관광자원으로 중요하고, 갯벌은 어민들에게 삶의 터전이다. 갯벌을 대상으로 한 간척사업은 일제강점기에 평야의 개발과 더불어 대규모로 추진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대형화하여 사회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연해는 수산자원의 보고였다. 어업의 기술이 발달하고 남획이 극심해서 연해의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으나 근해를 포함한 우리 나라 주변의 바다는 지금도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섬이 많아 수면이 잔잔한 남해에서는 김·미역·굴 등의 양식이 성하고, 근래에는 어류의 가두리양식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 나라 기후의 특색은 대륙성기후에 4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중위도의 다른 나라들보다 4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까닭은 여름이 열대지방처럼 덥고 겨울이 한대지방처럼 추워서 봄과 가을이 확연하게 구별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계절은 우리의 생활에 리듬과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기온과 함께 강수량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감에 따라 줄어든다.

 우리 나라는 세계적으로 습윤지역에 속하지만 해에 따라 강수량의 변동이 심해서 수해와 가뭄을 자주 겪는다. 가뭄은 넓은 지역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그 피해가 수해보다 심각하다. 조선시대에도 저수지나 보와 같은 수리시설이 많았으나 가뭄을 극복하기에는 모두 규모가 작았다. 수리시설이 크게 확충된 오늘날 하천 하류의 평야지대에서는 가뭄보다 수해가 위협적이다.

<權赫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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