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는 1869년에 북해도를, 1879년에 유구를, 1895년에 대만을, 1905년에 요동반도와 사할린을 병합하면서 1904년부터 대한제국에 대한 침략을 본격화하였다. 그런데 조선에서 언제부터 식민통치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세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1904년 2월 23일 한일의정서가 체결되면서 한국이 사실상 일본의 조정을 받았다는 뜻에서 식민통치기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고, 하나는 1905년 11월 17일(18일 0시30분) 강제된 을사늑약에 따라 1905년 12월 21일 일본 국왕의 칙령 267호로 통감부가 설치되어 1906년 2월 1일 조선군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가 임시 통감을 맡아 일하기 시작한 때부터 식민지시기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고, 하나는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이름까지 없어진 다음에 조선총독부가 설치된 때부터 식민통치가 시작되었다는 주장이다. 제3안에 따르면 형식까지 일치하여 논리를 찾는 데는 편리한 점이 있으나 1904년부터 대한제국은 준식민지 상태에 있었으므로 독립국과 같이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