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총설
  • 01권 한국사의 전개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3. 종교와 사상
  • 1) 종교와 역사

1) 종교와 역사

 종교는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간에, 개인은 물론 사회나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개인에게 있어 종교는 삶의 목표를 제시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나아가 소속감을 제공함으로써 자아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다. 그래서 개인으로 하여금 삶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게 하며, 주변과의 단절감을 극복하게 하여 생존을 도와준다.

 또 사회적으로는 인간 집단을 결속시켜 사회 통합을 이룩하도록 하며, 규범과 질서를 정당화하여 사회 유지를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종교는 정신적, 물질적인 것을 막론하고 문화 건설의 계기와 토대를 제공하여,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

 그런가 하면 배타성으로 말미암아 국가나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한다든지, 사고의 폭을 제한함으로써 사회나 문화 발전을 저해하기도 한다.

 종교의 영향력은 과거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세속화로 특징지어지는 현대에 비해, 오히려 과거에는 더욱 컸다. 그러므로 종교는 역사를 움직이는 주요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종교는 불변의 진리를 표방한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신앙되고 사회에 의해 수용되는 것인 이상, 종교 역시 전통의 제약과 시대적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따라서 종교는 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生滅하고 변화하는 유기체로 존재한다. 그 결과 종교도 역사를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역사를 가진다.

 결국 종교는 역사의 원동력인 동시에, 역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종교사는 역사 이해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종교 자체의 이해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한국의 역사와 종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한국사에서 종교가 논의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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