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총설
  • 01권 한국사의 전개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5. 미술
  • 6) 맺음말

6) 맺음말

 이상 간략하게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 나라의 미술은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왕조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키웠음을 알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대의 특성이 후대에 계승되기는 했지만 대개는 큰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특성을 키웠던 것이다. 또한 같은 시대라 하더라도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지역간, 분야간의 차이도 형성되었음이 확인된다. 이처럼 수천년에 걸쳐 다양하게 전개된 우리 나라 미술의 특성들을 한두 마디의 용어로 정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얘기한다면 ‘자연스러움’을 미덕으로 여긴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597)야나기 무네요시와 고유섭의 ‘자연의 미’나 김원룡의 “자연주의”와 일맥이 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으나 동시에 제작태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크다고 본다. 필자가 얘기하는 것을 굳이 영어로 표현한다면 Naturalism이 아니라 “Inclination to Naturalness”라고 할 수 있겠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미술을 통관해 볼 때 일관되게 간취되는 점은 어느 시대의 미술에서나 과장이나 허세, 지나친 장식이나 왜곡, 무리나 억지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항상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살리는, 재료의 특성을 선용하면서 재치 있는 人工美를 겸허하게 발현하는 경향을 보여 준다.

 이러한 통시대적 설명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보다 구체적인 우리 미술의 특성은 앞에서 논한 것처럼 시대별·지역별·분야별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이 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安輝濬>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