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Ⅰ. 구석기문화
  • 1. 구석기시대
  • 2) 구석기시대의 자연환경
  • (1) 제4기의 지질과 자연환경

가. 제4기란 무엇인가

 약 46억년이라는 지구의 역사 속에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약 6,500만년 전에 시작하는 신생대 후반부의 끝부분에 해당한다. 신생대는 제3기와 제4기로 나뉜다.024)19세기 유럽에서는 지질시대를 나누는 단위로 제1기(Primary), 제2기(Secondary), 제3기(Tertiary), 제4기(Quaternary)와 같은 낱말이 쓰였다. 이같은 용어 가운데 제1기와 제2기라는 말은 현재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제1기와 제2기를 대신해서 각각 고생대와 중생대라는 용어가 오늘날 널리 쓰인다. 제4기란 말은 1829년 Jules Desnoyers가 처음 사용하였다. 제3기의 존속기간은 신생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의 삶과 더불어 계속되고 있는 제4기의 시간범위는 아주 짧아 신생대 전기간의 4%도 차지하지 못한다.

 제4기 동안 지구상의 기온은 제3기에 비하여 많이 떨어졌고, 추운 기후와 따뜻한 기후가 번갈아 나타났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빙하작용이다. 빙하작용이 되풀이하여 일어나 기후가 바뀔 때마다 지역에 따라 지형과 지질이 변하였고, 땅 위에 사는 동식물의 분포범위와 구성관계를 포함하여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났다.

 추운 기후로 말미암아 얼음이 늘어나고 바닷물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바닷물 속에 사는 有孔蟲이나 작은 유기물의 생태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런 생물체에서 분석한 산소동위원소(18O/16O)의 비율은 과거의 바닷물 온도를 알아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025)Shackleton, N. J., and A. H. Opdyke, Oxygen Isotope Palaeomagnetic Stratigraphy of Equatorial Pacific V28-238 : Oxygen Isotope Temperatures and Ice Volumes on a 105 Year and 106 Year Scale, Quaternary Research 3, 1973. 바다를 넓게 덮었던 얼음덩어리 밑에 살았던 종류일수록, 16O에 비하여 증발이 더딘 18O의 상대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빙하작용의 영향이 클수록 유공충과 같은 생물 안에 들어 있는 18O의 양은 늘어난다. 산소동위원소 분석자료에 따르면026)Martinson, D. G., N. G. Pisias, J. D. Hays, J. Imbrie, T. C. Moore and N. J. Shackleton, Age Dating and the Orbital Theory of the Ice Ages : Development of a High-Resolution 0 to 300,000-Year Chronostratigraphy, Quaternary Research 27, 1987. 중기 갱신세 이후 지금까지 19번에 걸친 커다란 기후상의 변화로 추운 기후와 따뜻한 기후가 되풀이되었음을 보여준다. 춥고 메마른 환경 속에서 쌓인 황토층의 연구도 과거의 기후변화를 추정하는 데 자주 이용된다.027)Kukla, G. J., Loess Stratigraphy of Central Europe, K. W. Butzer and G. L. Issac eds., After the Australopithecines, Mouton Publishers, The Hague·Paris, 1975.
Zubakov, V. A., and I. I. Borzenkova, Global Palaeoclimate of the Late Cenozoic, Elsevier, Amsterdam·New York·Oxford·Tokyo, 1990.
Liu, T., ed., Quaternary Geology and Environment in China, Science Press, Beijing, 1991.

 제4기에 들어와 기온이 떨어지면서 오랫동안 덥고 따뜻한 지역을 중심으로 살았던 적지 않은 짐승 종류가 지구상에서 그 모습을 차츰 감추게 되었다. 그러나 오직 사람만은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고 번성하여 지금은 지구 곳곳에서 발자취를 남기며 살고 있다. 그래서 제4기는 사람의 시대(Age of Man)라고 일컫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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