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Ⅰ. 구석기문화
  • 1. 구석기시대
  • 2) 구석기시대의 자연환경
  • (2) 식물상과 동물상

(2) 식물상과 동물상

 선사시대의 자연현상을 알아보려면 흔히 古植物相 또는 古動物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유적에 나타난 생물학자료를 연구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相의 의미는 어느 특정한 식물 또는 동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기후구 또는 어떠한 지역의 생태를 대변하여 주는 모임(群)의 성격을 말하는 것으로서, 선사시대의 이 모임성격을 지금의 생태환경과 비교연구하여 예전의 자연환경상태를 유추하게 된다.

 구석기시대의 시간배경은 신생대 第四紀(Quaternary period) 가운데서도 更新世(Pleistocene epoch, 1만∼180만년 전)에 해당되며, 이 기간을 기후상태로는 氷河期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빙하기의 의미는 갱신세에 내습하였던 양극지방과 고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빙하의 확장을 뜻하며, 지구 전지역의 빙하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일부지역에서 빙하의 확장을 겪는 동안 같은 시기의 저위도지역에서는 상당한 강우량이 있어 多雨期로 불리고 있으며, 중위도지역 역시도 큰 강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段丘가 형성되어 있음으로 보아 적잖은 강우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現世(Holocene epoch, 현재∼1만년 전)에도 기후변화가 있듯이 빙하기 동안도 여러 차례의 기후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빙하기 동안의 큰 기후변화는 일반적으로 추위가 크게 내습하였던 4번의 주기(예, 알프스지역 빙하주기, Günz·Mindel·Riss·Würm의 순서)와 그 사이 기간의 빙하후퇴기로 나누고 있으며, 이것을 氷期(Glacial age)와 間氷期(Interglacial age)로 각각 부르고 있다.

 갱신세 동안의 기후변화 상황은 퇴적물과 고식물 및 고동물을 통하여 나타나게 되는데, 고생물학자료는 흔히 화석이라 묶어서 부르게 된다. 이론적으로 생물상은 기후변화에 따라 변하도록 되어 있지만 생물의 특성에 따라 변화양상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서 나타나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 동물이 스스로의 이동이 가능하여 기후변화에 민감한 한편 식물은 후퇴와 전진의 속도가 늦어 고생물자료 평가에 시간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또한 일부 동물은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반응(예, 설치류와 쥐종류)을 보여 짧은 기간에 대단위 이주를 감행하는데 비해 또 다른 일부는 현지 적응형 내지는 절멸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고생물자료의 환경평가는 퇴적상태와 선사유적의 문화상까지도 종합하여 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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