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Ⅰ. 구석기문화
  • 1. 구석기시대
  • 3) 화석인골과 편년
  • (2) 화석인골의 몇 가지 특징

(2) 화석인골의 몇 가지 특징

 오늘날까지 한반도내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의 화석인골은 앞에서 소개 및 언급된 것보다는 지역적으로나 시대적으로 더 광범위하고 조밀하게 분포되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평가된 화석인류들의 연대가 대부분 화석 자체의 형태학적인 특징에 근거해서 측정된 것이라기보다는 반출된 고고학적 자료나 식물상·동물상 그리고 지층을 중심으로 한 지질학적 자료들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와 원보고자 특히 북한의 원보고자들은 정확한 출처나 근거를 밝히지 않은 결론만을 제시한 것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되는 의문 때문에 아직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을 토대로 하여 다음과 같은 점을 간추려 볼 수 있다.

 첫째, 한반도에서는 라마피테쿠스군이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군 그리고 직립원인의 화석 자체가 발견된 바 없다. 그리고 라마피테쿠스군이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군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직립원인의 경우엔 이미 발견 보고된 전기 구석기유적지 같은 것으로 보아 이들이 발견될 날이 멀지 않았음은 물론, 한반도와 한반도의 전기 구석기시대라는 지역적인 변이성과 시대적인 변이성을 얼마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중국의 직립원인들이 갖는 형태학적 특징, 특히 아프리카나 유럽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중국의 직립원인들만이 갖는 형태학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것까지도 예견할 수 있다.

 둘째, 초기 호모 사피엔스의 경우엔 한반도에서도 화석 자체가 발견되었다. 아직은 이들에 대한 일반적인 형태학적 특징에 관해 언급할 수는 없으나 이들도 역시 중국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그러니까 2차대전 전에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라고 서술되었던 것을 포함하여 홍적세 중기 말부터 홍적세 말기의 초기까지에 중기 구석기문화와 관련을 갖고 있었던 화석인류)와 같이 중국의 직립원인과 근대 호모 사피엔스와 공유하지만 서구의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형태학적 특징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서구의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에게는 보이나 중국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은 역시 이들 한반도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들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 한반도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들은 한반도와 해당 유적지 그리고 소유했던 중기 구석기문화의 시기라는 즉 나름대로의 지역적·시기적 변이성을 또한 갖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셋째, 근대 호모 사피엔스는 중국의 경우와 같이 한반도에서도 초기 호모 사피엔스와 신석기문화의 주체였던 사람들 사이에 존재했었던 인류들로서 이들은 홍적세 말기의 중기부터 현세에 이를 때까지에 주로 후기 구석기문화를 이룩한 사람들이다. 한반도에서는 근대 호모 사피엔스로 이른바「승리산인」,「만달인」,「공주 석장리인」그리고「점말 및 두루봉인」의 화석과 인골이 발견되어 보고되었다. 그러나 수적·양적 그리고 완형이 적고 또한 이들에 비견할 다음 단계인 신석기시대인에 대한 연구도 미흡한 관계로 이들의 형태학적 특징을 일반화시키기도 아직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근대 호모 사피엔스도 중국의 근대 호모 사피엔스의 범주에 들어갈 것이며 바로 이러한 이유로 형태학적으로 이들은 한반도의 신석기시대인을 포함한 어떠한 집단보다도 중국의 근대 호모 사피엔스와 유사할 것이다. 이들이 한반도와 한반도의 구석기유적지라는 즉 지역적 및 시대적인 변이성을 띠고 있을 것이라는 것도 쉽게 상정할 수 있다.

 넷째, 한반도내에서의 인류진화과정도 중국대륙이나 서구에서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진화과정과 상호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며, 특히 구석기시대의 경우는 그 정도가 거의 평행진화하는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한반도의 구석기시대의 인류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먼저 화석인골이 보다 많이 발견·조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지역적으로나 시대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서 말이다.

<權彛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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