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Ⅰ. 구석기문화
  • 2. 구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구석기유적의 분포
  • (2) 북한의 구석기유적

가. 한데유적

가) 두만강유역

(가) 온성 강안리(종성 동관진)유적

 함북 온성군 상삼봉에서 철도공사중(1933년)에 찾게 된 9종의 동물화석에 대한 간단한 내용(1935년)은 우리 나라 구석기인류의 유물에 대한 첫번째 소식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을 통하여 일본인들은 식민지사관을 심기 위해서 동관진유적과 유물을 부정하였다. 이와 같은 논리는 광복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6개 층위로 된 이 유적의 6개 동물의 종적 구성은 6목 10과 12속 18종 3아종으로 큰 짐승(하이에나·털코끼리·털코뿔이)들은 제1황토층(2층)의 밑부분에서, 흑색 황토층(3층)에서는 땅쥐·두만강 다람쥐·말사슴 등이 출토되었다. 사멸종(33%)은 고향둔의 52%와 비교하여 보아도 시대가 떨어진다. 최근에 북한학자들은 ‘동관진 동물상’이라는 이름으로 이 유적의 동물상을 소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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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①온성 강안리 석기와 뼈연모
<그림 1>①온성 강안리 석기와 뼈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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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②온성 강안리 석기와 뼈연모
<그림 1>②온성 강안리 석기와 뼈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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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화석 이외에 흑요석 석기 2점, 뼈연모 4점(<그림 1>①·②)이 보고되었으나, 여기에서 출토된 많은 석기들이 6·25전쟁을 계기로 미국에 옮겨졌다가, 다시 우리 나라로 되찾아와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134)直良信夫,<朝鮮潼關鎭發掘舊石器時代の遺物>(≪第一次滿蒙學術調査硏究團報告≫6-3, 1940), 1∼12쪽.
이융조,<잃어버린 구석기역사를 복원한다>(≪과학동아≫5-8, 1990), 114∼117쪽.
그러나 이 유적은 우리 나라 구석기문화를 고고학적으로 이해시키는 계기가 되었지만, 유물 행방의 문제와 연구의 단절로 역사 속의 유적과 문화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다른 비슷한 시기와 문화를 가진 유적들과 비교·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나) 선봉(웅기) 굴포리유적

 함북 선봉군 굴포리유적은 1960∼1962년의 발굴로 조개더미 밑의 지층(Ⅴ지층, 붉은 찰흙층)에서 밀개 1점이 출토되었고, 이를 계기로 1963∼1964년까지 3차에 걸쳐 2개의 구석기문화층을 발견하게 되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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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선봉 굴포리 전경
<사진 1>선봉 굴포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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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포문화 Ⅰ기(전기, Ⅵ층)에서는 긴 네모꼴의 막집자리(11.5×8m)와 석기를 만들던 모루와 격지석기들이 발견되었다(<사진 2>). 굴포문화 Ⅱ기(후기, Ⅴ층)에서는 찍개·밀개(<그림 2>)·긁개 등이135)도유호·김용남,<학계소식:굴포문화에 대한 그 후 소식>(≪고고민속≫, 1965-1). 눌러떼기와 같은 간접떼기수법 등으로 정교하게 손질하였으며 다양한 떼기수법이 쓰였다.

 그런데 발굴 10년 후의 연구결과는 처음 보고한 때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에 지나지 않아 퇴적층의 분석과 자연환경의 연구가 전혀 진전되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136)김용간·서국태,<서포항 원시유적 발굴보고>(≪고고민속론문집≫4, 1972), 33∼40쪽.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 유적의 발굴 이후 구석기문화연구에 큰 관심을 갖게 하였다는 점에서 그 학사적 의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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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선봉 굴포리 막집터
<사진 2>선봉 굴포리 막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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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선봉 굴포리 밀개(Ⅱ기층)
<그림 2>선봉 굴포리 밀개(Ⅱ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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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기타

(가) 화대 장덕리유적

 이 유적은 함북 화대군 장덕리 뻘늪골에서 이탄채굴 도중에 털코끼리(Mammothus primigenius Blum)를 찾았고(1962년 12월), 그 이듬해 초에 300㎡ 이상의 이탄층을 발굴하여, 최소 2개체분 이상의 털코끼리뼈를 찾았다.

 이 곳이 소택지라는 것을 감안할 때 털코끼리가 자연사일 수도 있다. 털코끼리는 뷔름빙기까지 추운 기후에 살다가 후빙기 이전에 멸종된 것으로 밝혀져, 후기 홍적세의 동물상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137)김신규,<함경북도 화대군에서 털코끼리(맘모스)의 유골을 발견>(≪문화유산≫2, 1962), 81∼84쪽. 또한 꽃가루분석으로도 흑룡강유역에 있는 시베리아소나무가 검출되어, 현재보다 한랭하고 다소 습한 기후인 뷔름빙기이었다고 본다.

 이 유적은 굴포리유적의 조사보다 앞서 있었으며, 종합적인 과학방법(고동물학·층서학·꽃가루학 등)을 이용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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