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Ⅰ. 구석기문화
  • 4. 주변지역 구석기문화와의 비교
  • 2) 일본
  • (1) 한반도와 일본의 자연환경

(1) 한반도와 일본의 자연환경

 한국과 일본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 양쪽의 문화가 상당히 이질적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기라 할 수 있는 구석기시대에는 더욱더 양쪽이 달랐을 것으로 추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일부 다른 점이 있기도 하나 닮은 점은 더욱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구석기시대의 각 시기에 따라 밝혀진 두 지역의 문화양상도 비슷하거나 닮은 면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의 경우 이 두 지역을 연결시켰던 육교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하여 사람의 형태를 갖춘 것은 상당히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동북아시아에서 인류의 흔적이 나타난 것은 1백만년 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유적이 몇 곳 있으나 명확하다고 보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이 있다. 그러나 1백만년 전 직후부터 동아시아지역에서도 인류의 흔적이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 1백만년 전을 전후로 하여 지질학상으로 다섯 차례의 빙하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다섯 차례의 빙하기 때에는 기후가 추워짐은 물론 해수면의 하강현상이 일어났었다274)鈴木史司,≪先土器時代の知識≫(東京美術, 1984), 3∼4쪽..

 해수면은 빙하가 극심할 때 현재보다 -140m 정도 낮아지는 경우가 있었으며 그 때에는 바다 밑에 있던 높은 지역이 해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대륙붕지역이 대부분 육지로 변하게 되며 황해 같은 경우는 거의 없어지고 동해부분도 상당히 축소되어 육지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빙하가 극심한 시기에는 우리 나라의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해안지역과 일본의 규슈지역이 대마도를 징검다리로 하여 연륙하는 현상이 일어났었다. 이렇게 육교로 두 지역이 연결되는 때는 홍적세가 시작되는 100만년 전쯤부터 충적세가 시작되는 1만년 전쯤까지 네 차례였다. 일본열도가 아시아대륙의 일부분이 되었을 때에는 기존의 대륙에 살았던 사람들이 육교를 이용하여 일본열도로 옮겨가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일본열도에 살던 사람들이 대륙으로 이주해 오거나 홋카이도(北海島)와 쿠릴열도를 연결하는 육교를 따라 시베리아지역으로 북상하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구석기시대의 장구한 세월 동안에도 인류의 이동이 많았으며 일본열도와 한반도는 이웃하였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한 현상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양상은 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동·식물에 있어서도 나타났던 현상이었다. 사람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을 수밖에 없으며 특히 먹고 살아야 되는 처지였기 때문에 그들의 먹이였던 동·식물의 변화나 이동에 따라 생활양상이 변하게 되었다.275)稻田孝司,≪舊石器人の生活と集團≫(講談社, 1988), 23∼27쪽.

 따라서 사람의 이동보다는 오히려 동·식물의 움직임이 선행되었을 것이며 인류는 그 뒤를 좇았을 가능성이 많다. 사실 현재도 마찬가지로 인종으로 보아 크게 구분할 정도의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문화나 의식구조의 차이가 인종을 구분하는 듯한 인상이 들기도 한다. 구석기시대의 문화는 한반도 쪽이 좀 오래된 유적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게 본다면 10만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인류흔적은 한국이 일본열도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기 구석기시대와 후기 구석기시대의 유적은 수효에 있어 양지역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경우 1949년 이와쥬쿠(岩宿)유적276)杉原莊介,<群馬縣岩宿發見の石器文化>(≪明治大學 文學部 硏究報告≫考古學 1, 1956), 5∼125쪽.(<그림 1>)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1천여 곳 이상이 발견되어 연구중이라는 사실은 한국에서도 그 이상의 유적이 앞으로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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