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Ⅱ. 신석기문화
  • 1. 신석기시대
  • 3) 인골의 출토
  • (1) 인골의 인류학적 연구

(1) 인골의 인류학적 연구

 지금까지 한반도의 신석기시대 문화를 담당했던 주민들에 관한 연구는 주로 문헌과 고고학적 유물에 근거를 두어 가늠해 왔다.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이루어진 한반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사람뼈의 연구는 단지 우리 겨레의 기원과 형성을 설명하기 위한 문헌학적·고고학적 작업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측면에서만 연구되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모든 업적들은 주로 불확실한 자료와 목적론적인 입장에서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언제부터를 우리 겨레의 기원으로 설정해야 하는지, 또 겨레가 언제 형성되었는지를 찾아내고, 그 지리적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하느냐는 등의 문제에 대해 설명하기에는 논리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우리 겨레는 구석기시대로부터 그 뿌리가 형성됐다는 주장과 신석기시대부터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 또는 청동기시대부터라는 주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392)崔楨必,<人類學上으로 본 韓民族 起源硏究에 대한 批判的 檢討>(≪韓國上古史學報≫ 8, 韓國上古史學會, 1991), 7∼42쪽.

 그러나 위에서 제기된 문제는 먼저 유적에서 찾아진 사람뼈의 화석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즉 먼저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찾아진 화석들을 가지고 진화상의 형질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살던 구석기시대 주민의 유전자가 같은 지역에서 신석기시대 주민에게로 전달되었는지가 밝혀져야 한다. 또한 신석기시대의 주민과 청동기시대의 주민과의 진화상 관계가 먼저 규명되어야 한다.393)朴善周,<우리 겨레의 뿌리와 형성>(≪韓國 民族의 形成과 起源·上≫, 翰林科學院, 1996), 185∼238쪽.

 우리 겨레의 기원과 형성에 중요한 시기였던 신석기시대 주민들의 모습은 현대 한국사람의 체질적 특성과 한반도내 신석기유적지에서 발굴 보고된 사람들의 뼈화석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그들의 생김새가 어떠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또한 주변지역에서 살았던 주민들과의 형태에 따른 친연성과 이질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밝혀 낼 수 있다. 이 때 유적지에서 발굴된 사람뼈대의 생김새는 그가 속하는 집단의 평균 생김새 범주에 속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적당한 규모의 표본을 통해 한 집단의 체질적 생김새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사람 머리뼈의 생김새와 크기의 비교는 비교적 객관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뼈화석의 생김새를 밝히고 주민들 사이의 친연성을 가리는데 이용된다.

 신석기시대의 유적지들은 한반도 전역에 걸쳐 보고되고 있으나 이 시대에 속한 사람의 뼈가 출토된 유적지는 별로 없다.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사람뼈는 함경북도 회령394)鈴木 誠,<朝鮮咸鏡北道會寧鳳儀で發掘された舊石器時代人骨に就て>(≪人類學雜誌≫49-6, 1944), 30∼247쪽.과 웅기,395)今村 豊,<朝鮮咸鏡北道雄基近郊で發掘された石器時代人骨>(≪人類學雜誌≫47-12, 1932), 447∼469쪽. 그리고 황해도 해주396)백기하,<해주시 룡당리에서 나온 인골에 대하여>(≪과학지식≫4, 1965), 28∼34쪽. 등 한반도 북부지역에서 보고되고 있다. 남해 연대도397)金鎭晶·小片丘彦·峰和治·竹中正己,<煙臺島(煙谷里)遺蹟 出土의 新石器時代 人骨에 대하여>(≪煙臺島≫I-國立晋州博物館遺蹟調査報告書 8-, 國立晋州博物館, 1993).와 울진 후포리,398)김종열·윤창록,<울진 후포리유적에서 발굴된 치아의 연구>(≪울진 후포리발굴조사보고서≫, 國立慶州博物館, 1989), 117∼141쪽. 김해399)박선주,<釜山 凡方貝塚出土 新石器時代 어린아이人骨>(≪凡方貝塚≫Ⅰ, 1993), 307∼322쪽. 등지에서도 이 시대에 속한 사람의 머리뼈가 발견되었다.

 신석기시대 주민들의 머리뼈 크기와 생김새는 회령과 웅기 그리고 해주출토 머리뼈들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사람의 머리뼈 생김새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기와 지수들(예 : 머리뼈 최대길이, 최대너비, 앞머리뼈 최소너비, 머리뼈높이, 위얼굴너비, 위얼굴높이, 눈굼너비, 눈굼높이, 콧굼너비, 콧굼높이, 머리뼈길이·너비지수, 머리뼈 최대너비·앞머리뼈 최소너비지수, 머리뼈길이·높이지수, 머리뼈너비·높이지수, 눈굼지수, 콧굼지수 등)400)島五郞,<現代朝鮮人體質人類學補遺 : 頭蓋骨部>(≪人類學雜誌≫49-7, 1934), 245∼269쪽.
Levin, M. G., The Physical Type of the Koreans and Japanese, Ethnic Origins of the People of Northeastern Asia, Toronto University Press, 1963.
을 이용하여 그 해부학적 특징을 밝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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