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Ⅱ. 신석기문화
  • 2. 신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신석기유적의 분포
  • (1) 유적분포의 특성

(1) 유적분포의 특성

 홍적세가 끝나고 충적세로 들어서면서 한반도의 식생은 지금과 같은 낙엽활엽수림대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바뀐 자연환경 속에서 신석기시대가 전개되면서 어로와 수렵채집 위주의 정착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도토리 등 야생의 식용식물과 물고기·조개 등의 수산식료의 조리와 저장에 편리한 토기를 사용하면서 우리 나라의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이제까지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유적은 약 400여 개소에 이른다(<지도 1>).412)韓永熙,<新石器時代>(≪韓國考古學의 半世紀≫ 제19회 한국고고학 전국대회 발표요지, 韓國考古學會, 1995). 이들은 주로 강안이나 해안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두만강·압록강·대동강·한강·낙동강유역이나 서해도서지역·남해도서지역에 밀집·분포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거의 공백지대로 남아 있던 충청도와 남부 내륙지역에서도 신석기시대 유적이 새로이 발견·조사되었다. 이들은 신석기유적의 분포범위가 큰 강이나 해안·도서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퍼져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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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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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큰 강가나 해안, 또는 도서지역에 많은 유적을 남긴 점으로 미루어 우리 나라의 신석기문화는 어로생활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큰 강이나 해안에서 떨어진 내륙의 깊숙한 지역에서도 신석기시대의 해당하는 유적들이 발견되고 있고, 이들 내륙의 신석기시대 유적들은 큰 강가나 해안에서와는 다른 생계양식을 영위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최근에 들어서면서 중국 遼河유역의 신석기유적에 대한 활발한 발굴조사에 힘입어, 우리 나라의 동북지역과 서북지역의 납작밑토기는 중국의 동북지역·연해주를 포함하는 커다란 납작밑토기문화권에 속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413)白弘基,≪東北亞 平底土器의 연구≫(學硏文化社, 1994).
李東注,<東Asia에 있어서 한국의 초기 신석기문화에 대하여>(≪국제학술대회논문집≫, 문화재연구소, 1993).

 이렇듯 해방 후 50여 년간 한국의 신석기문화연구는 큰 강이나 해안지역의 신석기유적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하여 근래에는 내륙지역의 신석기유적에 대한 연구로 확대되었고, 1995년에는 제주도 고산리유적에서 많은 석기들과 원시적인 형태의 토기들이 출토되어414)李淸圭·高才元,<高山里遺蹟과 石器遺物>(≪한국신석기연구회 발표요지≫, 1995). 거창 임불리, 상노대도패총 등 세석기들이 출토되는 유적과 더불어 신석기시대 조기 내지는 중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유적의 존재를 주장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이제까지 조사된 우리 나라의 신석기유적들에 대한 분포상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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