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청동기가 출토하는 유적의 수는 적지 않으나 유적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유물들이 우연히 발견되어 학술적인 조사를 거치지 않은 것들이 많고, 청동기가 갖고 있는 골동품적인 가치로 해서 일괄유물이 흩어지거나 출토지가 잘못 알려진 것도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 고고학적 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중요한 일괄유물들이 소개되어 청동기가 나오는 유적의 성격이나 문화 내용들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사는 호남지방에서 이루어졌고 북한지방이나 경상도지역에서는 유적이 확실하게 발견된 예가 많지 않다. 이러한 한계를 무릅쓰고 유적의 내용이 확실한 예를 기준으로 유적의 분포를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