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은 신석기시대의 석기에 이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금속이다. 무기류·농기구·공구류·장식품 등에 사용된 청동의 종류에는 동과 주석의 합금인 석청동과 여기에다 납을 첨가한 납청동 등이 있다.

　소아시아나 유럽에서는 자연동이나 제련한 순동, 동－비소 합금을 단조하여 사용한 동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시대가 개막되었으며, 초기에는 석청동을, 후기에 납청동을 주조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부터 소수의 동기와 함께 납청동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국내에서 출토된 청동기의 제조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로 겨우 몇 개의 용범이 나타났을 뿐, 직접적인 증거인 청동의 제련로의 유구는 물론, 銅滓(슬래그)조차 발견된 적이 없다. 따라서 당시의 제련 및 주조 기술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우므로 출토품을 검토하여 후대의 기술과 연관지어 유추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