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Ⅱ. 철기문화
  • 1. 철기시대
  • 2) 철기시대 유적의 분포
  • (1) 유적 분포의 특성

가. 북부지역

 북부지역의 철기시대 유적에는 집터·유물 출토지 등의 생활유적과 석관묘·옹관묘·토광묘 등의 분묘유적으로 나눌 수 있다.

 북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철기시대 유적은 평북 위원 용연리유적이다. 이 유적에서는 철부·철겸 등 공구류, 농기구와 함께 다량의 明刀錢이 출토되었다. 명도전은 중국의 燕나라 화폐인데 이것이 출토된 유적은 청천강 이북지역에서 15개소에 이른다. 이는 철기문화가 기원전 4∼3세기에 북부지역에 유입되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었다.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지역의 집터유적에는 함북 회령 오동유적, 무산 호곡동유적, 웅기 송평동유적 등과 함남 영흥 소라리유적이 있다. 회령 오동유적에서 조사된 여러 기의 집터 중 철기시대에 속하는 것은 1기가 있는데 여기에서 주조철부가 출토되었으며 북한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무산 호곡동유적에서는 여러 시기의 집터들이 조사되어 6기로 나누어지는데 이 가운데 5·6기에 속하는 집터가 철기시대의 초기에 속한다. 송평동유적과 소라리유적에서도 각각 집터나 화덕이 조사되었다.

 압록강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서북지역의 집터유적에는 평북 시중 노남리유적, 중강 토성리유적, 영변 세죽리유적 등과 평남 북창 대평리유적이 있다. 영변 세죽리유적은 신석기문화층으로부터 철기문화층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퇴적된 문화층이 있는데 철기문화층에서는 철기류와 함께 승석문토기·갈색토기·흑갈색토기 등이 출토되었는데 기원전 3세기대로 보고 있다. 다른 유적들은 대체로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 전후에 속한다.

 석관묘에는 돌돌림무덤(圍石墓)이 있다. 돌돌림무덤에는 황해 송산리 솔뫼골유적이 있다. 이 무덤은 청동기시대의 돌무덤으로부터 발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토광묘에는 움무덤과 나무곽무덤이 있다. 움무덤은 나무관만으로 이루어진 무덤으로 대개 대동강유역과 황해도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가장 이른 시기의 유적은 재령 고산리유적으로 전국시대 말인 기원전 4세기로 비정되나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분류되고 있다. 철기가 출토되는 움무덤의 유적에는 함흥 이화동유적, 배천 석산리유적, 은율 운성리유적 등이 있는데 대부분 청동기와 철기가 공반되어 출토되고 있다. 나무곽무덤은 나무곽 안에 관을 넣고 따로 부장칸을 마련한 무덤으로 강서 태성리유적, 평양 정백동 및 토성동 4호유적, 봉산 송산리 당촌유적, 은파 갈현리유적, 은율 운성리유적 등에서 발견되었는데 여기에서는 세형동검과 동모·철부·철단검 등이 출토되었다. 움무덤은 기원전 4세기에서 2세기 중엽으로, 나무곽무덤은 기원전 2세기 중엽 이후로 비정되고 있다. 그리고 귀틀무덤(樂浪木槨墳, 木室墳)은 나무곽무덤에서 발전된 것으로 동일한 나무곽 안에 두 개의 관을 넣어 합장한 것으로 기원 전후를 시작으로 평양지방에 한정되어 나타난다. 이를 남한에서는 樂浪의 무덤으로, 북한에서는 古朝鮮의 무덤으로 보고 있다. 독무덤은 황해도 은율 운성리유적, 신천 명사리유적, 평양 정백동유적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독립적으로 나오거나 나무곽무덤 곁에 섞여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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