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및 철기의 제작은 일차적으로 철 소재의 생산에서 시작되어 주조철기와 단조철기의 제조과정으로 간단히 분류할 수 있으나 각 과정에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제철의 경우에는 원료와 연료의 획득과 운반체계, 爐의 축조기술, 조업기술과 기술조직체제 등이 종합적으로 갖추어진 상태에서 철 소재의 생산이 비로소 가능한 것이며, 주조철기와 단조철기의 제조에 있어서도 그 사정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한 시대의 철 및 철기 생산에 대한 연구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여러 요소의 유기적인 복합체계를 규명하기 위한 총체적인 연구전략의 수립이며 그에 입각하여 세부적인 연구계획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이제까지 연구는 일부 유적에 대한 발굴과 철기유물들에 대한 다소 무작위적인 금속학적 분석을 실시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당시의 철기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복원하는 일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하여튼 한반도 初期鐵器時代의 철기 생산기술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그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서 주조철기와 단조철기가 이른 시기부터 함께 제작되기 시작하였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