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Ⅱ. 철기문화
  • 3. 주변지역 철기문화와의 비교
  • 1) 중국
  • (1) 여명기(은·서주시대)

(1) 여명기(은·서주시대)

 중국에서 최초로 사용된 철은 자연철인 隕鐵이었다. 당시 그것은 단독적인 철기로 제조된 것이 아니라 銅鉞이나 銅戈의 날부분에 삽입된 銅·隕鐵複合器(鐵刃銅鉞·鐵援銅戈)의 부분품으로 이용된 데 불과하였으며, 그 기능은 실용적인 利器보다는 신성한 의미를 갖는 儀器의 성격이 강하였다.1073)李南珪,<中國鐵使用開始期의 諸問題>(≪歷史學報≫125, 1990).

 우연적으로 얻을 수밖에 없는 운철은 그 양이 극히 제한되어 있고, 이용범위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후의 철기문화 발달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당시는 의기나 병기가 주종을 이루는 청동기가 지배계급에 독점되어 있었던 시기였으므로 보다 대중성을 갖는 철기가 적극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였다.

 현재 殷代冶鐵說을 인정하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鄭州나 安陽 등의 은대 중후기 유적들에서는 철기가 전혀 출토된 바 없고 정식으로 보고된 서주시대의 철기도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시기 철에 관한 실증적인 자료로는 겨우 운철만 제시되고 있는 데 불과하다.

 다만 운철의 가공에 있어 熱間鍛造가 실시되었다는 견해가 있고 春秋 초기에 해당하는 甘肅省 景家庄遺蹟 등에서 출토된 銅柄鐵劍1074)劉德禎 外,<甘肅靈台縣景家庄春秋墓>(≪考古≫1981-4, 科學出版社).을 근거로 서주시대에 부분적으로 야철이 시작되었거나 서방으로부터 철기가 전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기를 중국 철기문화의 黎明期로 일단 상정할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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