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Ⅱ. 철기문화
  • 3. 주변지역 철기문화와의 비교
  • 1) 중국
  • (2) 초보적 형성기(춘추∼전국 조기)

(2) 초보적 형성기(춘추∼전국 조기)

 춘추시대 초기의 동병철검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각종 기능별 철기들이 실질적으로 출현하는 것은 春秋∼戰國 早期이다. 물론 각 지역마다 지역적·시간적 차이가 있으나 凸字形具·凹字形具·一字形具·梯形具·六角鋤 및 钁(주조괭이) 등의 농구와 斧·刀子·鑿·槌(혹은 錘)·錐 및 刻刀 등의 공구류가 다양하게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병기류는 아직 빈약한 편이어서 겨우 검·銅鏃莖만이 일부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고 그 밖의 雜器로는 帶鉤·鼎·環·針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러한 철기들 가운데 남쪽의 楚지역에서는 凹자형구·刻刀 및 장검이 어느 정도 출토되고 있으나 중원 이북지역의 예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아 長江과 黃河 유역권 사이에 현격한 지역차가 엿보인다. 특히 초나라에서는 철제 병기들이 먼저 발달하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양질의 원료와 열량이 높은 연료가 풍부한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1075)翁文灝,≪錐指集≫(北平地質圖書館, 1930) 및 楊 寬,≪中國古代冶鐵技術發展史≫(上海人民出版社, 1982)를 참조하였다.

 그리고 중국 초기의 철기문화가 농공구 중심으로 구성되게 된 것은 당시의 농경사회가 씨족 공동체적 생산방식에서 소가족 단위의 경영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농업생산력의 증대에 필요한 철기들에 대한 요구가 급증한 때문이라 해석된다.

 이 시기에 해당하는 광산이나 야철지는 아직 제대로 보고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당시의 철에 관한 기술적 사항은 주조철기와 단조철기의 분석을 통해 파악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

 먼저 주조철기의 예로부터 보면, 洛陽市 시멘트공장 유적에서 출토된 자귀(錛)는 이제까지 분석된 最古의 주조철기로서 내부는 白銑鐵(ledebrite)조직이나 표면부에서 pearlite층이 확인되어 주조 후 열처리가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같은 유적에서 발견된 凸자형구도 展性鑄鐵(혹 可鍛鑄鐵)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塊鍊鐵(海綿鐵)을 소재로 한 단조철기 가운데 湖南省 長沙市 長楊 65호묘의 철검은 탄소량 0.5% 정도의 中炭鋼으로서 단면에 7∼9층의 鍛接層이 확인되어 積層鍛打에 의해 제조된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이와 같은 사실에서 이른 시기부터 이미 주조 및 단조철기의 재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1076)李 衆,<中國封建社會前期鋼鐵冶技術發展的探討鍊>(≪考古學報≫19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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