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3. 경제구조
  • 3) 산업
  • (3) 상업

(3) 상업

 수도를 위시한 주요 도시에는 국가가 관리하는 시장과 상인이 있었을 것이다.≪삼국사기≫온달전에 의하면 평강공주가 온달에게 토지와 노비를 비롯하여 각종 기물을 사도록 하였는데 이것들을 시장에서 산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는 일반민들의 말의 매매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기르던 비루먹은 말을 내다 팔고 있었던 사실이 전한다. 온달전이 다소 설화적인 내용이라 속단하기는 주저되지만, 고구려에 비하여 후발국인 신라에서도 수도와 지방에 시장이 개설되어 주민들간의 매매가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진 사실을 참고해 보면 고구려에서도 시장이 설치·관리되고 상거래가 있었을 것은 쉽게 추정해 볼 수 있다.

 고구려의 상인으로서는 행상도 있었다.≪삼국사기≫의 미천왕본기에 의하면 봉상왕의 박해를 피해 도망다니던 乙弗(후일의 美川王)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압록강 일대를 다니면서 소금장수를 하였다고 한다. 생필품인 소금이 官에 의해서가 아니라 私商들에 의하여 주민들에게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상업에 종사하는 상인은 전체인구에서 볼 때는 매우 극소수였을 것이다.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한 경제체제하에서 상업활동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업을 기본 산업으로 한 국가의 형편상 상업활동은 역시 억압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상인은 사회적으로 천시를 받았다.≪삼국사기≫에 보이는 소금장수 을불이 한 할미의 무고로 말미암아 관리에게 매를 맞고 소금까지도 거저 주어야 했던 현실에서 그같은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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