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3. 경제
  • 1) 농업
  • (3) 맥류 재배의 확산

(3) 맥류 재배의 확산

 한반도 지역에서 일찍부터 五穀이나 벼가 재배되었음은 고대의 여러 기록에서 확인된다. 이 가운데 콩이나 조 등의 밭작물은 보리나 벼에 비해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작기술이 그리 높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른 시기부터 널리 재배되었다.

 이들과는 달리 보리를 비롯한 麥類는 삼국 초기 이전에 널리 재배되지 않은 것 같다. 청동기시대와 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에서 벼나 콩류, 기장·조 등에 비해 보리나 밀의 발견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국 초기 이후 철제 농기구의 보급과 이에 따른 농업 생산기술의 발전으로 맥류, 특히 보리의 재배가 확산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은≪삼국사기≫초기 기록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연 도 봄·여름 연 도 가 을
祗摩 3 春3月 雨雹麥苗傷 婆娑 30 秋7月 蝗害穀
奈解 27 夏4月 雹傷菽麥 祗摩 11 秋7月 飛蝗害穀
訥祗 41 夏4月 隕霜傷麥 逸聖 6 秋7月 隕霜殺穀
    阿達羅 8 秋7月 蝗害穀
婆娑 5 夏5月 南新縣麥連歧 阿達羅 17 秋7月 霜雹害穀
    奈解 10 秋7月 霜雹殺穀
    助賁 8 秋8月 蝗害穀
    味鄒 11 秋7月 霜雹害穀
    奈勿 34 秋7月 蝗穀不登
    實聖 5 秋7月 國西蝗害穀
    訥祗 4 秋7月 隕霜殺穀
    訥祗 15 秋7月 霜雹殺穀
    訥祗 38 秋7月 霜雹害穀

<표 1>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작물현황(지증왕대 이전)

 위의<표 1>에서 가을에 피해를 입은 곡식을 단지「穀」이라고만 표현하였는데, 그것이 벼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곡물 일반을 지칭하는 것인지 앞으로 좀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봄과 여름에 피해를 입은 곡식은 콩과 보리이다. 보리는 건조하고 차가운 기후에도 잘 견디므로 봄가뭄이 심한 우리 나라 기후조건에 적합한 작물이며, 무엇보다 성장기간이 짧고 쌀·조 등의 추곡이 바닥나는 6월경에 수확할 수 있어 농민들의 식량해결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맥류의 재배가 확산되면서 신라 초기부터 보리는 쌀과 함께 당시 신라인의 주식의 하나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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