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Ⅸ. 가야인의 생활
  • 2. 종교와 풍속
  • 2) 가야의 신앙과 풍속
  • (1) 소도신앙

(1) 소도신앙

 삼국형성 이전 삼한사회에서는 마을단위의 부락제가 행하여져 왔는데, 연맹국가로 발전되어 가는 과정에서 국가적인 祭天儀禮850)소도에서 행하여진 의례를 제천의례라고 볼 수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부락제에서 발전된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제의가 행해지던 곳이 蘇塗이다.

또 여러 나라에는 각각 別邑이 있어 그것을 蘇塗라고 하는데,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긴다(≪三國志≫권 30, 魏書 30, 東夷傳 韓).

 그리고 귀신의 제사를 주관하는 자를 天君이라 하고, 그 지역을 신성시하여 범죄자라도 도망쳐 들어가면 잡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소도신앙은 읍락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부락제의 유습으로, 이것이 발전하여 귀신을 제사하는 성격을 띠게 되었다고 보아진다. 따라서 5월과 10월에 파종이 끝나거나 추수가 끝나면 음주하면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행위 자체가 제사였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제사의식은 제천과 귀신이 분리되지 않은 채 행하여졌기 때문에 소도신앙에서 숭상된 대상은 天神일 수도 있겠지만 주로 귀신으로 불려진 다양한 신이었던 것이다.851)이와 같은 풍습은 당시의 고구려와 부여·예 등의 사회에도 남아 있었는데, 제사대상의 신으로는 천신 외에도 遂神(高句麗)·호랑이(東濊) 등이 있었다.

 한편≪가락국기≫에도 수로왕을 하늘로부터 맞아들이는 의례가 보인다.

또 말하기를 皇天이 나에게 명하기를 이곳에 와서 나라를 새롭게 하여 임금이 되라 하였으므로 이곳에 일부러 내려 왔으니 너희는 마땅이 峯上에서 흙을 파면서 노래하며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지 않으면 구어 먹으리라”하고 舞蹈하면, 대왕을 맞이하여 歡喜勇躍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설화는 가야에서도 하늘을 받드는 신앙풍습이 존재하였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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