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8권 삼국의 문화
  • Ⅱ. 불교와 도교
  • 1. 불교
  • 1) 고구려의 불교
  • (4)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승려들

(4)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승려들

 일본에 불교가 전해진 뒤에도 아직 三寶를 제대로 공경할 줄 모르던 시절,백제 사신 鹿梁이 일본에 미륵불상을 가지고 왔다. 蘇我馬子는 精舍를 짓고 불상을 모신 다음, 사방으로 沙門을 구한 끝에 고구려 승 惠便이 초빙되어 소아마자의 스승이 되었다(敏達 13년, 584). 혜편은 善信·禪藏·惠禪을 승려로 득도시켰는데, 이들이 일본 최초의 비구니였다.058)이들에 대해서는 백제불교 편에서 좀더 자세히 서술할 것이다.

 일본 推古天皇 3년(595)에 고구려 승 惠慈가 일본에 건너가자, 일본에서는 혜자를 백제승 惠聰과 함께 法興寺에 모셨다. 혜자는 聖德太子의 불교 교육을 담당하여, 태자가 불교적 정치이념을 구현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혜자는 嬰陽王 26년(615)에 귀국하였다.

 고구려 승 曇徵(579∼631)은 학문에 능통할 뿐 아니라 그림·글씨에도 능하였다. 추고천황 18년에 담징은 法定과 함께 백제를 경유하여 일본으로 갔다. 담징은 성덕태자의 환영을 받고 奈良(나라)의 法隆寺에 머물었는데, 유명한 법륭사의 금당벽화는 그가 그린 것이라고 한다.059)1992년 여름, 법륭사 금당 本尊의 하나인 아미타여래상의 臺座에서 壯年의 男性을 그린 墨書의 畵像이 발견되었다. 이 그림은 성덕태자의 생존시기(622년에 죽음)까지 소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언제 일본으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고구려 승 道顯은 왕명을 받고 大安寺에 살면서 불교를 가르쳤다. 그는 틈틈이≪日本世記≫를 지었다고 하는데, 이 책은 현재 전해지지 않지만≪日本書紀≫를 편찬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되었던 것이라고 인정되고 있다.

 慧灌은 隋나라의 吉藏으로부터 삼론을 배우고 돌아와, 榮留王 7년(625)에 일본에 건너가 元興寺에서 살았다. 어느 해 가뭄이 심하자, 혜관이 靑衣를 입고 삼론을 강의하였더니 큰 비가 내렸다고 한다. 혜관은 일본 삼론종의 시조가 되었으며, 大化 2년(646)에는 칙령에 따라 궁중에서 삼론학을 가르쳤다.이외에도 원흥사에서 살았던 고구려 승려로는 道登이 있다.060)고구려 불교의 일본 전파에 대해서는 다음의 글이 참조된다.
金東華,<高句麗時代의 佛敎思想>(≪亞細亞硏究≫2-1, 高麗大, 1959).
睦楨培,≪三國時代의 佛敎≫(東國大出版部, 1989), 15∼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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