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8권 삼국의 문화
  • Ⅲ. 유학과 역사학
  • 2. 유학과 역사학의 관련

2. 유학과 역사학의 관련

 역사학이 반드시 유학과 관련되어야 할 필연성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로 역사의 기록이나 편찬이 유학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단지 기록의 필요성에서 역사의 기술이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고대의 역사기록을 담당한 사람들이 바로 유학자라고 할 수는 없어도 그들이 기록한 문자는 한자였으므로 역사를 기술한 사람들이 한문적 소양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고 한문적 소양에는 유학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들어 있었을 것임은 당시 중국의 문화적 성격으로 보아 당연하다고 하겠다. 또한 중국의 한자문화가 전래할 때에 유학의 경서, 그리고 중국의 발달한 역사서 즉≪左傳≫, 司馬遷의≪史記≫, 班固의≪漢書≫등이 함께 전래하여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고 편찬함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 역사를 처음으로 기술하였을 때의 그 역사의 성격이 유학과 어떤 관련을 갖는냐 하는 문제는 고대 역사학의 중요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고대의 역사기술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번 다루고자 한다.

 우리 나라의 역사기술이 유학이 전래하기 전이거나 전래 후이거나 간에 유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당시의 그 자료가 현재 남아 있지 않아서 이를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 단지 초기의 자료들를 이용한 후대의 역사서인≪三國史記≫를 통하여 변형된 자료와 당시의 일부 금석문 자료 등을 통하여 유추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설령 역사와 유학의 상관관계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당시의 유학의 발달을 파악한다는 것은 당시의 역사기록의 문화적·학술적 배경을 이해함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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