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8권 삼국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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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삼국시대의 동경

(4) 삼국시대의 동경

 銅鏡이란 동판의 표면을 잘 다듬어 문질러 얼굴이 비치게 하는 거울이다. 그런데 그 背面이 각종 무늬나 吉祥語로 장식되어 있어 거울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뒤에도 이 배면의 형식이나 무늬는 당시의 工藝意匠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같은 시기인 일본의 古墳時代에는 거울로서의 기능보다 신성한 儀器로서의 의미가 강하였으며, 고분이나 神社에서 다량의 동경이 출토되고 있는데 비해 삼국에서는 손꼽을 정도의 수량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삼국의 독특한 의장 작품이 아니라 중국 동경의 倣製나 그것을 되부어 낸(再鑄) 것들이 대부분이다.

 백제의 동경으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3면의 동경이 연대가 확실한 유물이다. 方格規矩神獸鏡은 원래의 동경에서 다시 새로이 神獸文을 半肉彫한 것으로 이 인물상은 고구려 벽화(角抵塚)의 인물과 매우 흡사하다. 神獸鏡 2점 중 宜子孫獸帶鏡은 일본의 群馬縣에 있는 간논즈카(觀音塚)古墳의 출토 경과 同笵鏡이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그밖에 전남 해남군 송지면 월곡리, 전남 담양군 봉산면 재월리 등에서 乳文鏡系가 출토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신라의 동경으로는 금령총 출토의 소형 百乳鏡, 진주지방 출토의 變形神獸鏡, 양산지방 출토의 變形七乳鏡, 경주 황남리 발견의 變形綟形文鏡 등이 알려진 것들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경을 방제한 것들이다.

 고구려의 동경는 아직 알려진 바 없고, 백제나 신라의 경우도 중국경의 倣製鏡으로 특징적인 것이 보이지 않으나 다만 백제 무령왕릉의 동경은 방제를 하되 새로운 의장을 가한 것이 특징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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