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8권 삼국의 문화
  • Ⅴ. 과학기술
  • 3. 백제의 과학과 기술
  • 3) 산업기술
  • (1) 농업기술의 혁신

(1) 농업기술의 혁신

 4세기에서 5세기에 이르는 동안에 백제의 농업기술은 고대의 농업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달하였다. 백제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벼농사 기술을 전개한 것이다. 그들은 중국 華南지방의 앞선 벼농사법에서 머무르지 않고, 華北지방의 발달된 밭농사의 농업기술을 화남지방의 벼농사법에 도입하여 한반도 서남부의 논(水田)농사를 발전시켰다. 벼농사의 전천후화를 위해서 백제 기술자들은 저수·수리시설을 개발하고, 철제 농기구를 개량 보급했다.

 백제의 기술자들은 벼농사의 전천후화와 경작지를 확대하기 위하여 둑을 쌓아 물을 가두고 도랑을 파서 그 물을 필요할 때 논에 대는 공사를 벌였다.≪삼국사기≫에 의하면 비류왕 27년(330)에 김제 땅에 碧骨池가 만들어졌는데 그 둘레가 1천8백보라고 했다. 그러니까 둑의 둘레가 2.2km나 되는 큰 인공 호수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저수지나 수리시설은 습지를 이용해서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짓게 했다는 다루왕 6년(33)의 기사와 제방을 수리하게 했다는 구수왕 9년(222)의≪삼국사기≫기사로 보아704)≪三國史記≫권 23, 백제본기 1, 다루왕 및 권 24, 백제본기 2, 구수왕.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해서 백제의 농업은 식량의 주식 곡물이 밭곡식에서 쌀을 위주로 하는 벼농사가 주류를 이루는 혁신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논에서의 쌀 경작을 확대하기 위하여 여름 3달에 편중되어 있는 강수량 문제를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저수시설과 관개 수리시설을 갖추는 것이라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해 낸 것이다.

 그리고 백제의 기술자들은 또 하나의 혁신적인 농업기술의 개발에 성공했다. 뛰어난 금속기술을 바탕으로 큰 철제 농기구를 만든 것이다. 호미와 괭이를 주로 쓰던 농업에서 소가 끄는 쟁기를 써서 논밭을 가는 기술로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어냈다. 백제의 기술자들은 쇠로 만든 쟁기의 보습 모양을 백제 땅에 알맞는 보다 효율적인 보습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호미와 낮 그리고 쇠스랑도 자기네 것을 쇠로 대량 생산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개량 철제 농기구들이 개발되고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백제의 농업생산량은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백제의 농업 기술 혁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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