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우수한 철제 농기구 제작기술을 이어받은 신라의 농업은 3∼4세기부터 벼농사가 많이 보급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었다. 그리고 4∼5세기까지 보리를 주작물로 하는 밭농사도 계속 확대되어 갔다. 조와 콩도 많이 재배되었다. 소를 농사짓는 데 쓰도록 국가가 정책적으로 권장한 것도 이 시기였다. 실제보다 늦은 기록이지만, 438년에 우차를 만들어 쓰는 방법을 가르쳤고, 502년에 밭갈이에 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삼국사기≫의 기사들은 이 사실을 뒷바침하는 것이다.⁷²¹⁾李春寧,≪韓國農業史≫(民音社, 1989), 38∼42쪽 참조. 이 때 만든 우차는 쇠를 부품으로 쓰게 한 것으로 질이 좋은 얇은 쇠판을 바퀴에 씌우고 바퀴축에도 쇠를 이용하는 개량된 구조였을 것이다. 밭갈이에 쇠로 만든 큰 쟁기를 소가 끌게 하는 경작 방식은 노동력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획기적인 발전이었다. 대규모의 수리 공사도 정책적으로 추진되었다. 농업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철제 농기구의 보급에 힘써 농업기술의 새로운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