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9권 통일신라
  • Ⅴ. 문화
  • 3. 과학과 기술의 발달
  • 3) 사람의 과학과 기술
  • (4) 간단한 기계와 자동 장치

(4) 간단한 기계와 자동 장치

 萬佛山은 760년대에 신라가 당나라 代宗(763∼779) 임금에게 선물한 교묘한 자동장치다. 중국 임금이 불교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신라 임금(경덕왕인 듯, 742∼764)이 工匠을 시켜서 한 길이 넘는 모조 산모양을 만들게 했다. 그 산위에는 기암괴석은 물론 동굴도 만들었다. 또 벌·나비·제비·참새가 나는 듯한 모양이 만들어졌고, 1만의 부처를 모셨는데, 큰 것은 1치 남짓하고 작은 것은 8∼9푼 정도였다. 그 머리가 좁쌀이나 팥 반 알 만할 지경이었다. 금과 옥으로 장려한 건물을 만들고, 그 앞에 1천 이상의 比丘를 세워두었다. 종이 울리면 중들이 머리를 땅에 대며 절을 하고 경읽는 소리가 은은하다. 이것을 사신을 시켜 당에 선물하니 대종이 놀라 “이는 하늘이 만든 것이지 사람의 솜씨가 아니다”라고 탄복했다는 기록이다.1194)≪三國遺事≫권 3, 塔像 4, 萬佛山.

 이것은 그 시대에 신라 공장이 정교한 솜씨로 만든 자동장치가 들어 있는 놀이개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설명이 없기 때문에 이 과장된 기사에서 원래의 자세한 기계장치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자동 운동 장치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리스 시기의 서양에나 고대 중국에서나 이런 간단하면서도 정교한 자동장치들은 여러 가지가 제작된 일이 있다. 특히 신라에서 고급 비단을 여러 가지 짤 수 있었다는 앞의 기록에서 볼 때 수준 높은 방직기가 사용되었을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간단한 자동식 기계장치를 만들 기술 수준에 있었음을 보여 준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