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Ⅰ. 전시과 체제
  • 1. 전시과 제도
  • 5) 별정전시과
  • (2) 별사전시

(2) 별사전시

갱정전시과에 무산계전시와 함께 별사전시가 병설되어 있으며, 이 별사전시의 원래의 명칭이 ‘지리업·승인별사’였을 것이라는 점은 앞서 언급한 그대로이다. 여기서 이의 지급내역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표 2>와 같다.

支 給 額 數 受 給 者
田 40결, 柴 10결 大德
田 35결, 柴 8결 大通
田 30결 副通
田 25결 地理師
田 20결 地理博士
田 17결 地理生, 地理正

<표 2>

위의<표 2>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별사전시는 무산계전시와 마찬가지로 모두 여섯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등급별 지급액은 무산계전시보다 다소 많은 편이다. 즉 제5·6등급만 같을 뿐, 그 밖의 등급은 3∼5결 정도 많이 책정되어 있다.

한편 이의 지급대상은 크게 승인과 지리업 관계자로 구분된다. 제1등급을 받도록 되어 있는 大德은 選佛場(僧科)에 합격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최초의 法階이며0119)이에 대해서는<金山寺慧德王師眞應塔碑>(≪朝鮮金石總覽≫上) 참조. 大通 이하는 지리업 관계의 직함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즉<玄化寺碑陰記>에 “地理業三重大通鄭雄 重大通金得義”라는 문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0120)<玄化寺碑>(위의 책). 대통은 지리업 관계의 직함이었음이 분명하고, 副通은 아마도 대통 다음의 직위인 듯하다. 그리고 地理師 이하 역시 그 명칭으로 보아 지리업 관계의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고 하겠으나, 이의 구체적인 실체는 잘 알 수 없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와 풍수지리설이 널리 성행하고 또 중시되었던 만큼 이에 종사하는 인물들에게 전시를 지급한다는 것 자체는 극히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들 승인과 지리업 관계자에 대한 별사전시의 지급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이해되지 않는 의문이 있다. 첫째, 대덕이 총 6계로 되어 있는 僧階 중 가장 낮은 위계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별사전시를 받았다면 이보다 위에 있는 승계 소지자0121)大師·重大師·三重大師와 敎宗의 首座·僧統, 禪宗의 禪師·大禪師. 또한 어떠한 형태로든 전시를 받았을 것인데, 현재로서는 그 내용을 잘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가령 대덕과 함께 별사전시의 제1등급에 포함된 것인지, 아니면 이와는 달리 일반전시과에 편입된 것인지 전혀 분명하지 않다. 둘째, 상식적으로 보아 지리업 관계자들은 司天博士과 司天卜正과 같은 일종의 기술직으로 여겨지는데, 후자는 일반 전시과 안에 포함되고 전자만 별사전시에 편입된 것은 무슨 이유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셋째, 지리업 출신의 登科者와 별사전시의 관계는 어떠한 것이었는가 하는 점이다.≪高麗史≫권 74, 選擧志 2, 科目 崇獎之典條의 문종 30년의 판문에 의하면 지리업의 甲科 출신자에게는 20결, 나머지 乙科 이하에게는 17결의 토지를 지급토록 했다고 하는데, 이들이 받은 토지와 별사전시가 같은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수급액의 규모가 같은 별사전시의 地理博士와 지리업의 갑과 출신자, 地理生 및 地理正과 지리업의 을과 이하 출신자는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도 해결되어야 할 의문인 것이다.

<金載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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