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Ⅰ. 불교
  • 3. 불교행사의 성행
  • 3) 각종의 도량
  • (9) 소재도량

(9) 소재도량

 天變의 불길한 징후를 소멸시켜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을 미리 예방하려는 대표적 도량으로 消災道場을 들 수 있다.

 소재도량은≪消災一切閃電障難隨求如意陀羅尼經≫혹은≪大威德金輪佛頂熾聖光如來消除一切災難陀羅尼經≫ 등을 외면서 질병과 천재지변을 없애고 복을 비는 의식으로서 고려 때 열린 도량 가운데 그 횟수가 가장 많았던 것이며, 여러 불교행사 중에 밀교적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 의식 가운데 하나였다.

 일월성변 등의 천변이 일어나는 중요한 원인은 국왕을 비롯한 통치자에 대한 하늘의 견책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였으며, 또 이러한 일들은 국가나 왕실에 대한 반역, 왕이나 왕족의 사망, 질병 등을 예시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고려시대에서는 이러한 천재지변을 소멸시키기 위한 각종의 방법이 강구되었는데, 유교나 도교행사보다도 불교의 소재도량이 가장 많이 베풀어졌다. 고려시대의 소재도량은 문종 즉위년(1046) 10월에 회경전에서 열린 것을 시작으로 하여 150여 회에 걸쳐 고려가 멸망할 때까지 별다른 기복 없이 열렸는데, 특히 대몽항쟁기에는 그 설행 횟수가 다른 시기에 비하여 많았다.

 인종 21년(1143) 6월 大觀殿에서 5일간에 걸쳐 행해진 소재도량은 왕비 任氏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열렸지만, 그것도 원인은 천변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며, 그 밖의 거의 모든 소재도량은 모두 천변의 징후를 밀교적 消災法에 의해 물리치고 예방하려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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