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Ⅰ. 불교
  • 3. 불교행사의 성행
  • 3) 각종의 도량
  • (10) 문두루도량

(10) 문두루도량

 문두婁道場은≪佛說觀頂伏魔對印大神呪經≫의 가르침에 따라 五方神을 모시고 주문을 외면서 각종의 재액을 없애려고 기원하는 의식이다. 문두루도량은 종교적 수행이나 인간완성의 의미는 거의 부여되지 않았으며, 주로 외적의 침입을 막고 국가의 안태를 빌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문종 28년(1074) 7월에는 蕃兵을 물리치기 위하여 東京의 四天王寺에서 27일 동안 문두루도량이 열렸다.403)≪高麗史≫권 9, 世家 9, 문종 28년 7월. 동경의 사천왕사는 통일신라 초기에 明朗法師가 문두루도량을 열어 당나라 군사를 물리쳤던 바로 그 자리에 세워진 사찰이었는데, 고려시대에 와서도 밀교 사찰로서의 기능이 계속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종 3년(1108) 7월에 東界의 鎭靜寺에서 열렸던 문두루도량은 당시의 邊寇 즉 여진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었으며,404)≪高麗史≫권 13, 世家 13, 예종 3년 7월. 이듬해 4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西京의 興福寺·永明寺·長慶寺·金剛寺 등의 사원에서 문두루도량이 설행되었다.405)≪高麗史≫권 13, 世家 13, 예종 4년 4월. 또 고종 4년(1217) 4월과 12월에도 거란군을 물리치기 위하여 賢聖寺에서 문두루도량이 베풀어졌다.406)≪高麗史≫권 22, 世家 22, 고종 4년 4월·12월. 다른 밀교도량이 대부분 궁궐 안에서 열렸지만 이 문두루도량은 궁궐 밖의 사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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