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Ⅰ. 불교
  • 3. 불교행사의 성행
  • 3) 각종의 도량
  • (13) 관정도량

(13) 관정도량

 灌頂道場은≪佛說灌頂經≫과 그 陀羅尼를 외며 재난을 없애려고 기원하는 의식이다. 본래 灌頂은 인도의 풍속인데 국왕이 즉위할 때에 사해의 물로 이마를 씻는 의식을 말하며, 밀교에서는 비법을 수여할 때 이 의식을 행하였다.

 관정도량이 처음 기록에 보이는 것은 숙종 6년(1101) 4월의 일로, 송충이의 해를 없애기 위해 문두루도량 등에 앞서 열렸으며,411)≪高麗史≫권 54, 志 8, 五行 2, 숙종 6년 4월. 인종 5년(1127) 3월에 妙淸과 白壽翰의 말에 따라 궁궐의 常安殿에서 베풀어지면서 본격화되었다. 그 후 강종 원년(1212) 정월과, 원종 원년(1260) 4월, 10년 12월, 15년 9월 그리고 충선왕 즉위년 8월에 각각 관정도량이 열렸다. 강종과 원종, 충선왕 때에는 즉위년이나 원년에 열렸으며, 특히 원종 원년의 경우 4월에 왕이 강안전에서 즉위식을 가진 후 바로 뒤이어 慶寧殿에서 관정하고 보살계를 받았다.

 이상에서 볼 때, 고려시대의 관정도량도 傳法受戒의 뜻과 戴冠式의 의의를 갖는 것으로 여겨지며 아마도 왕들은 이 의식을 행함으로써 불교에 귀의하는 신앙을 표시하는 한편, 재위기간 동안을 평화롭게 해달라고 부처에 호소하였던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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