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지방 교육을 담당한 관학기관은 鄕校였다. 고려의 향교가 언 제부터 설치되었는 지는 기록이 없어 분명히 알 수 없으나 그 연원은 통일 신라기의 지방 교육의 전통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기에는 유학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잡학 교육기관을 세우고 敎授官을 설치한 것을 보면, 지방에도 관학 교육기관을 설치하였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러한 사실은 州治所에 조교를 파견하고,¹⁵²⁾≪東京通志≫권 3, 경덕왕 6년 정월.
≪東史綱目≫제 4하, 경덕왕 6년 정월. 菁州(晋州)의 老居縣을 학생녹읍 으로 삼았으며,¹⁵³⁾≪三國史記≫권 10, 新羅本紀 10, 소성왕 원년 3월. 淸州 지방에 學院이라는 교육기관이 나말 여초의 호족에 의 하여 지배·운영되어 왔다¹⁵⁴⁾金光洙,＜羅末麗初의 地方學校問題＞(≪韓國史硏究≫7, 1972) 참조.는 사실이 밝혀진 것 등으로 보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통일신라기의 큰 읍에 설치되었던 학원과 같은 지방학교는 나말의 중앙집 권체제가 이완된 틈을 타서 호족들이 장악·운영하였으나 성종조에 이르러 중앙의 통제와 지배를 받게되었다.

　성종은 유교적 정치이념에 바탕한 중앙집권적 귀족국가체제를 정비하면서 누구보다도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그는 유교적 소양을 갖춘 인간을 길러 지배체제에 이바지할 관인을 등용하고자 향호들의 자제 260명 을 서울에 와서 학업을 익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중 207명을 동왕 5년(986)에 고향으로 돌려보내고,¹⁵⁵⁾≪高麗史≫권 74, 志 28, 選擧 2, 學校 성종 5년 7월. 그 이듬해에는 귀향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12牧에 경학박사 등의 교수관을 파견하였다.¹⁵⁶⁾≪高麗史≫권 74, 志 28, 選擧 2, 學校 성종 6년 8월. 12목은 통일신라 이래 지방 행정상 중요시되었던 곳으로 이곳에 박사를 파견하였다는 것은 전국의 주요 거점에 있던 지방 교육이 명실공히 중앙정부의 통제하에 들어가 그 지배를 받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고려의 향교 설치는 이 때부터 보아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