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전기에는 태조 이래 역대 왕들의 언행을 기록한 實錄을 비롯한 官撰史書뿐 아니라 기타 사서도 자주 편찬되었다. 그러나 11세기 초 거란의 침입으로 궁궐이 불탈 때 실록 등의 역사 기록도 함께 소실되었기 때문에 그 전에 편찬된 사서로서 현존한 것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산견되는 기록을 종합하여 볼 때, 고려 전기에 편찬된 사서로는 우선 春秋館 史官에 의한 실록 편찬 이외에도 삼국시대에 관한 역사책인≪舊三國史≫와≪三國史記≫가 기전체 사서로 편찬되어 있었으며, 고려왕실의 족보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編年通錄≫·≪王代宗錄≫등의 王室世系書 외에도 편년체, 또는 연대기적 사서로 보이는 朴寅亮의≪古今錄≫과 洪灌의≪編年通載續編≫등 그 체제와 성격이 다양한 종류의 사서가 편찬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려 전기의 사서들은≪삼국사기≫를 제외하고는 현존하지 않으므로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절에서 언급된 실록이나≪삼국사기≫못지않게≪편년통록≫을 비롯한 이들 고려 전기의 사서들 역시 고려 후기 사서 편찬의 체제 및 역사서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