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Ⅰ. 사상계의 변화
  • 1. 불교사상의 변화와 동향
  • 6) 임제종의 수입과 불교계의 동향
  • (3) 그 후의 불교계

(3) 그 후의 불교계

 임제선 수입이 불교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느냐는 것은 크게 두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교단의 타락·분열과 대립을 선에 의한 통합과 정화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비록 이러한 의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지만≪선원청규≫의 간행을 통한 정화운동이나「원융부」의 설치에 의한 교단통합운동을 전개했으며 잘못된 信佛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둘째는 선사상의 대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이미 이들 임제선을 도입한 주역들의 선사상에서 본 것처럼 전혀 새로운 선법이 전래되고 정착되었다는 점이다. 태고 보우의 문하에는 1,000여 명의 문인이 있었으며, 혜근의 문하에도 自招·智泉·法藏·覺宏 등 100여 선승이 있었다. 이들의 문인들에 의해서 임제선의 새로운 선법은 한국 선풍의 주류를 형성하여 한국선은 곧 임제선이라는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우왕과 창왕대에 이르러도 기복적인 불사만이 성행했고, 불교에 대한 탄압은 날로 심해져 우왕 원년(1375)에는 사원의 말을 곧바로 징발하는가 하면, 사원 田租를 몰수하여 군비에 충당하고, 승려를 징발하여 내성의 수축에 투입하며, 불법과 승려를 비난하는 상소가 계속되었다. 이같은 상황은 고려의 멸망과 함께 새로운 선법도 그 빛을 잃고 교단을 소생시키는 활력소가 되지 못하였다.

<權奇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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