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Ⅰ. 사상계의 변화
  • 1. 불교사상의 변화와 동향
  • 7) 대장도감과 고려대장경판
  • (1) 대장경이란 무엇인가

(1) 대장경이란 무엇인가

 大藏經은 부처의 설법을 모두 모은 것으로 시대에 따라 三藏 또는 一切經 등으로도 불렸던 佛敎聖典의 총칭이다. 부처가 入滅하고 난 뒤 제자들은 그 말씀을 집대성할 필요성을 느껴 이른바 삼장의 결집이 이루어졌다. 삼장은 經·律·論을 새긴 貝葉을 담은 세 개의 광주리라는 뜻인 Tripitaka의 漢譯이다. 經은 부처의 가르침이고, 律은 부처가 정한 교단의 규칙이며, 그리고 論은 이러한 경과 율을 조직적으로 해석한 논술을 말한다.

 불교성전은 원래 고대 인도의 표준어인 梵語로 표기되었고 남방인도에서는 이 지방의 언어인 팔리(Pali)어로 표기되었다. 그 뒤 불교의 전파와 더불어 중앙아시아 및 동북아시아로 전해진 북방불교권에서는 범어성전이 중국어와 서장어로 번역되었고, 실론(현 스리랑카)·버마(현 미얀마)·타이 등 남방불교권에서는 팔리어성전을 사용하였다. 이 팔리어성전은 分別說部라는 小乘系의 한 분파의 성전으로 한역의 약 1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유통되고 있는 불교성전은 기원후 1세기부터 중국에서 번역한 漢譯大藏經이다. 이 한역대장경은 중국 각 왕조의 황제들의 후원으로 인도나 서역에서 온 승려들과 중국 역경승들에 의해서 번역되었다. 그러나 모든 경전의 수입이나 번역작업이 일시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일에 걸쳐 이루어졌고, 또한 필사의 방법으로 유통되었기 때문에 자연히 중복이 생기게 되고 체제도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에 번역된 순서대로 이를 정리한 목록들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서 智昇의 <開元釋敎錄>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이<개원석교록>에 수록된 경전을 중심으로 최초로 간행한 대장경이 송 태조가 발원하여 목판으로 새긴 北宋官版大藏經(971∼983)이다. 이후에 高麗初雕版·契丹版·高麗大藏都監版(이하 高麗大藏經), 북송의 東禪寺版 등 20여 회에 걸쳐 대장경이 편찬 간행되었고 한역도 11세기까지 계속되었다.

 고려대장경을 보면 서기 67년경에 迦葉摩騰이 竺法蘭과 함께 최초로 한역한<42章經> 등<개원석교록>에 수록된 경전 외에도 서기 1054년∼1064년 사이에 日稱이 한역한<父子合集經>과 1090년경에 希麟이 편찬한<續一切經音義>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렇게 시대가 내려올수록 대장경에 포함되는 양이 계속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내용이나 대장경에 싣는 것은 아니다. 대장경은 사찰이 주관하여 편찬한 사찬도 있지만 대체로 역경 및 저술의 위작을 막기 위해 황제의 欽定에 의하여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편찬하여 간행하였다. 고려대장경도 각 권의 끝부분에 “○○歲 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라는 刊記가 보이는데 이는 대장경 편찬과 간행이 국왕의 칙명을 받아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장경은 편찬할 때마다 조금씩 달랐으나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선정한 경·율·논의 삼장과 高僧傳 등 歷史書·音義·目錄 등을 집대성하여 편찬한 불교총서이다. 그 동안 간행되었던 북송관판과 고려초조판·거란판대장경 등은 거의 전래되지 않고 일부만 전래되고 있다. 현재 해인사에 거의 완벽하게 보관되어 있는 高麗大藏經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내용이 가장 정확한 대장경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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