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1. 과학과 기술
  • 5) 그 밖의 산업기술
  • (2) 물레바퀴

(2) 물레바퀴

 물레바퀴(水車)는 증기기관이 발명되기 이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장치였다. 물레바퀴는 정곡·제분용 물레방아의 동력으로써, 그리고 관개·수리용 양수기로써 우리 나라에서도 고대로부터 널리 쓰였다. 그러나 그에 관한 기록은 많지 않다. 그래서 고려시대의 물레바퀴 사용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

 다만 한 가지,≪고려사≫에 기록된 물레바퀴 이용에 대한 기사가 있을 뿐이다. 공민왕 11년(1362)의 기사에 의하면, 중국농민들은 수차를 이용하여 한발을 이겨내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저수지와 제방을 쌓아 물을 끌어대는 것에 의존할 뿐 수차를 써서 물을 쉽게 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니, 관에서 수차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장려하도록 해야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 기사에 의하면, 고려에서는 물레바퀴가 관개용 양수기로서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0428) 李光麟,≪李朝水利史硏究≫(韓國硏究院, 1961), 87∼88쪽.

 바꿔 말하면, 고려에서는 관개수리사업으로 저수지와 洑를 이용하는 삼국시대 이래의 전통적 방법을 쓰고 있었고, 물레바퀴는 주로 탈곡·제분용 물레방아에서 이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려에서도 물레바퀴를 양수기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성공한 것 같지 않다. 똑같은 제안과 노력이 조선시대 세종 때에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레방아에 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 것은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특별히 기록할 만한 기술적 개혁이 없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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