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1. 과학과 기술
  • 5) 그 밖의 산업기술
  • (4) 목면의 재배와 무명의 등장

(4) 목면의 재배와 무명의 등장

 고려 후기의 산업기술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기술혁신이 있었다. 목면이 재배되어 무명이 등장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섬유산업기술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시작되었음을 뜻한다. 목면의 재배는 공민왕 12년(1363) 원에 사신으로 갔던 文益漸이 목화씨를 가져오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그 씨를 장인 鄭天益에게 주어 심게 하였다. 두 사람의 노력으로 목화의 시험재배는 3년 만에 성공하여 전국적인 재배가 가능해졌다. 목화의 대량 수확과 함께 정천익은 씨를 빼는 씨아와 실을 뽑는 물레를 만들어 솜을 만들고 무명을 짜는 기술도 개발했다. 경상도 산청에서 시작된 목면의 재배와 무명의 직조기술은 이렇게 해서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목면은 한국인에게 있어 전혀 새로운 옷감의 소재였다. 그것으로 짜낸 무명은 그 때까지 서민들의 일반적인 옷감이었던 삼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보온성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무명은 빠른 속도로 고려인 일반의 옷감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하여 그것이 한국인의 의생활에 혁신을 가져오기까지는 반세기가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무명은 한국배의 돛을 만드는 재료로 보급되어 선박의 항해기술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