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5. 미술
  • 1) 건축
  • (3) 목조건축

(3) 목조건축

 고려 후기에 들어서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양식의 목조건물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중국 華南지방에서 성행하던 한 목조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양식이며, 일반적으로 주심포집이라고 불리는 柱心包樣式이다. 또한 이 시기 말에는 중국 中原이 몽고에 의해 점거되자 원래 중국 華北지방에서 성행하던 또 하나의 새로운 건축양식이 고려와 원과의 교류를 통하여 고려에 도입되었으며, 그것이 일반적으로 다포집이라고 불리는 多包樣式이다.

 이들 새로 도입 정착된 두 양식의 건축은 우리 나라 근세의 목조건물의 양식을 양분할 만큼 성행하였으며, 현존하는 우리 나라 고건물 가운데 특히 권위적 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도입된 두 양식의 이름이 주심포집과 다포집으로 불리게 된 것은 다포양식이 도입된 뒤에 이들 양식을 구별하기 위해서 쓰여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다포집이 도입되기 이전의 斗栱을 갖는 목조건축은 거의 모두 柱心包 즉 기둥 위에만 斗栱이 架構되는 건물뿐이었으므로 다포양식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주심포집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심포양식과 다포양식은 그것이 도입된 시기와 경위가 서로 다르고 도입된 초기에는 이질적인 양식이었으나, 이 시기 말기에는 이미 그 세부양식과 가공기법이 일부 절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근본적인 양식의 특징은 고수하였으며, 중국 및 똑같은 계열의 양식을 도입하여 정착시킨 일본과도 다른 우리 나라 고유한 건축양식으로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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