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5. 미술
  • 4) 공예
  • (3) 목칠공예

(3) 목칠공예

 漆器는 삼국시대부터 제작이 시작된 이래, 고려시대에 이르러 螺鈿칠기가 크게 발달하였다. 특히 고려 후기에는 원의 요구에 의해 經函으로서 나전칠기를 만들어 바쳐야 했으므로 대량으로 제작되었다. 즉≪고려사≫에 의하면 원종 13년(1272) 원의 황후가 대장경을 넣어 둘 함을 요구하자 鈿函造成都監을 설치하였다는 것이다.0716)≪高麗史≫ 권 27, 世家 27, 원종 13년 3월 갑진. 현재 남아 있는 작품 중 일본에 있는 것은 모두 13세기 이후에 제작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는데,0717) 金元龍·安輝濬,≪新版韓國美術史≫(서울大 出版部, 1993), 242쪽. 경함이 많은 것도 이와 관련된 사실로 보인다.

 그 중 東京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는 立菊經函은 길이 38㎝, 폭 19.5㎝, 높이 26.5㎝의 장방형 木心苧被漆器로서 뚜껑은 銀縒線을 3중으로 돌리고 다시 나전의 連珠紋과 꽃모양의 이중 테두리 안에「大方廣佛華嚴經」이라는 나전 안의 명문이 있어 경함임이 확실하다. 이 경함이 원의 요청으로 원종 13년에 설치된 전함조성도감에서 만든 제품의 하나라고 인정되며 연대가 확실한 유례로서 귀중하다.

 일본에 또 하나의 경함으로 黑漆牡丹唐草螺鈿經箱이 있는데, 비슷한 형태이면서 뚜껑이 2단으로 깎여 있고, 또 문양은 鐵畵靑瓷에서 볼 수 있는 空間恐怖式 密集牡丹唐草紋이며, 그 줄기는 銅縒線이고 花瓣에는 세밀한 선각까지 하였다. 이 작품도 14세기 무렵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도 黑漆螺鈿玳瑁莊念珠筥·黑漆菊唐草螺鈿玳瑁洲濱盒子·菊唐草螺鈿小箱·黑漆菊唐草螺鈿經箱 등이 일본에 남아 있다.

<尹龍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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