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6. 음악
  • 5) 고취악과 기악
  • (2) 기악과 잡기

(2) 기악과 잡기

 고려사회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공연예술의 작은 갈래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伎樂과 雜技였다. 문헌에서 기악은 주로 歌舞雜戱 또는 기악잡희로 기록되었고, 잡기는 雜劇伎·가무잡희·가무잡기·백희가무 등으로 불리었다.0823) 宋芳松, 앞의 책(1985), 333∼389쪽. 여러 명칭들이 시사하듯이, 기악과 잡기는 노래·춤·음악·재주 등의 종합적 형태의 놀이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요시되지 않을 수 없었던 공연예술의 한 갈래였다. 고려시대 기악과 잡기의 공연예술에 관한 李穡의 시는 우리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오색의 비단으로 장식한 산대의 모양은 봉래산과 같고 바다에서 온 선인이 과일을 드린다. 속악을 울리는 북과 징소리는 천지를 진동하고 처용의 소맷자락은 바람에 휘날린다. 백희의 하나인 기예곡예로 긴 장대 위에서는 평지와 같이 재주를 부리고 폭발하는 불꽃이 번개처럼 번쩍인다(李穡,≪牧隱詩藁≫ 권 33, 詩 自東大門至闕門前山臺雜劇前所未見也).

 이 시를 통해 당악정재의 하나인 獻仙桃, 향악의 반주에 맞추어 춤추는 處容舞가 공연되었으며, 줄타기·불꽃놀이 등의 재주가 종목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는데, 고려사회의 가무백희는 이러한 공연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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