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8. 체육
  • 3) 투호

3) 투호

 投壺는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어 승부를 결정짓는, 예절이 특히 요구되는 경기이다. 이미 삼국시대에 전래된 것이≪唐書≫ 東夷傳에서 확인되지만 그 형식은 알 수 없다. 고려시대에는 송에서의 경기방식과 같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왕이 淸讌閣에 나아가 내시 良醞令 池昌洽을 시켜≪禮記≫의≪中庸≫·≪投壺≫2편을 강론하도록 寶文閣 학사 등에게 말하되 ‘投壺는 古禮로 폐한 지 이미 오래다. 宋帝가 보내온 것은 그 기구가 매우 정밀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장차 이를 시험해 보려고 하니 그대들은 投壺儀幷圖를 纂定하여 올리라’고 하였다(≪高麗史≫ 권 14, 世家 14, 예종 11년 12월 임오).

 한때는 중단되었다가 송의 영향으로 부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거의 같은 시대 송에서는 38종의 투호편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司馬溫公의≪投壺新格≫의 유희법을 소개하면 120점을 만점으로 해서 점수로 승부를 계산하고 화살은 한 사람이 12대를 던졌다.0906) 文榮鉉,<投壺遊戱에 관한 史的考察및 遊戱法>(≪한국체육학회지≫ 10, 1975), 124쪽 채점에 있어서도 有初貫耳를 20점으로 하는 등 20여 가지의 채점법을 보여주고 있어 경기의 방법과 규칙이 매우 복잡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의 덕성과 심성을 보기 위한 것이었으며, 아울러 경기의 묘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기 역시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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