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8. 체육
  • 4) 마상재(마술)

4) 마상재(마술)

 馬上才는 오늘날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한 마리 또는 두 마리의 달리는 말 위에서 여러 가지 자세를 갖추는 기예와 말을 다루는 솜씨를 보여주는 활동이다. 또한 오늘날 승마경기가 말을 다루는 능력에 따라서 경기의 결과가 좌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을 다루는 경기의 원형이 되는 활동이다. 고려시대에 마술 역시 6藝의 御와 관련되어 군자의 필수적 소양이었으므로 생활과 전쟁수행 등을 위한 기마연습은 중요한 것이고, 그러한 활동에서 파생되어져 나와 하나의 기예로 발전된 것이 마상재이다. 더욱이 고려와 친밀한 관계를 가졌던 송나라에서도 우리의 마상재와 같은 馬技가 성행하였는데,≪東京夢華錄≫에는 引馬·開道旗·立馬·驅馬·跳馬·獻鞍·倒立·扡馬·飛仙·膊馬·鐙裏藏身·趕馬 등 여러 가지 마기가 있음을 말하고 또 이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우리 나라의 마상재는 고려시대에 송나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된다.0907) 高麗大民族文化硏究所,≪民俗大觀≫ Ⅳ(高麗大 出版部, 1982), 610쪽.<鄴中記>의 石虎衣 기예는 원숭이 형상을 하고 달리는 말의 등이나, 말의 옆구리, 말머리, 혹은 말꼬리에서 재주를 피우는 것이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이름은 猿騎라고 한다. 이것이 곧 마상재의 시초이다.<識小編>에 의하면 궁중에서 단오에 하는 龍舟놀이와 驃騎의 놀이가 있었다 한다. 驃騎라는 것은 한 사람이 말을 타고 기치를 쥐고 앞으로 가면 그 뒤에 말탄 자가 계속 따르며 각각 말 위에서 교묘한 재주를 피우는 것이다. 말타는 것을 익힌다는 것은 실상 원의 제도이다. 원대에는 단오가 되면 고려와 격구시합을 하였다.0908)≪武藝圖譜通志≫ 권 4, 馬上才. 이와 같은 원과의 교류는 격구와 마상재의 활동을 활성화시켰고 그에 따라 마술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얻게 되었다. 마상재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달리는 말 위에 서기, 둘째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말을 뛰어넘는 재주로 속칭 左右7步라고 한다. 셋째는 말 위에 거꾸로 서는 재주이다. 넷째는 말 위에 가로 누워 거짓 죽은 체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좌우등자에 몸을 감추는 것으로 속칭 障泥裏라 부른다. 여섯째는 말꼬리를 베개삼아 세로 눕는 재주로 혹 左右藏身·左右超馬 등 여덟 가지 자세로 나누기도 한다. 이상의 여러 가지 재주는 한 필의 말을 사용하기도 하고 혹은 두 마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일반화되지 못하고 특수계층에 의하여 맥을 이었다. 이유는 말의 사용이 군대 또는 상류층에 한정되었고 재주의 성격이 일반에게 공개되기에는 고난도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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