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8. 체육
  • 7) 각저

7) 각저

 角抵는 다른 말로는 角力·角戱·相撲·角觝라고도 하며, 두 사람이 달려들어 힘을 겨루고 재주를 부려 먼저 넘어뜨려서 승패를 결정하는 운동경기로 오늘날의 씨름경기의 원형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삼국시대 초기에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으니, 고구려고분인 角抵塚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씨름이 우리 나라의 문헌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은 충혜왕 때이다. 충혜왕 원년(1331) 3월 왕이 정무를 嬖臣인 裵佺과 朱柱 등에게 맡기고 날마다 內竪와 씨름하여 위와 아래의 예가 없었다고 한다.0915)≪高麗史≫ 권 36, 世家 36, 충혜왕 원년 3월 신묘. 또는 왕이 용사를 거느리고 씨름놀이를 구경하였다거나0916)≪高麗史≫ 권 36, 世家 36, 충혜왕 후4년 2월 갑진. 공주가 延慶宮으로 옮기니 왕이 주연을 베풀어 위로하고 밤에는 씨름놀이를 구경하였다는0917)≪高麗史≫ 권 36, 世家 36, 충혜왕 후4년 5월 신묘. 등 이외에도 왕이 高龍普와 시가의 누각에 앉아서 擊毬와 씨름놀이를 구경하고 용사들에게 많은 포를 상으로 주었다는0918)≪高麗史≫ 권 36, 世家 36, 충혜왕 후4년 11월 병인. 기사가 있다. 이로써 미루어 보건대 충혜왕은 씨름을 좋아하여 몸소 경기에 참가하기도 하고 자주 경기를 보고 그들에게 상품을 내려주었다. 이는 당시 사회생활에서 씨름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또 당시 씨름꾼을 용사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지만 씨름경기의 방법이나 기술에 대한 것은 알 수 없고 조선시대에 들어서서야 그것을 알아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단오절과 같은 절기의 행사와 연등회·팔관회 등을 통하여 水戱·舞踊·百戱와 같은 놀이들이 성행하였는데 이러한 놀이들은 조선시대로 계승되어져 더 한층 스포츠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林榮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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