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9. 민속
  • 1) 세시풍속
  • (1) 봄철의 세시풍속

(1) 봄철의 세시풍속

 봄철은 세시풍속이 풍부한 계절이다. 歲時는 無時와 상반된 개념이므로0933) 洪錫謨,≪東國歲時記≫, 正月 元日.
≪增補文獻備考≫ 권 64, 禮考 11, 祓禳.
봄에서 겨울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날, 즉 名節의 풍속을 말한다. 세시의「歲」는 한해를 뜻하고「時」는 춘하추동의 네 계절을 지칭하므로 봄은 세시풍속의 시작을 의미한다.

 세시풍속은 연중행사 또는 俗節·月令·節日·節令 등과 같은 뜻으로 쓰여지는데 계절축제·주기축제의 복합성을 지니므로 여기에는 노래·놀이·신앙 등이 포괄된다. 그러므로 세시풍속은 해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특별한 공감과 보편성을 지니며 생활행위와 관념을 표출하는 날짜 중심의 민속인 셈이다.0934) 張正龍,≪韓·中歲時風俗 및 歌謠硏究≫(集文堂, 1988), 19쪽.

 우리 나라의 세시풍속은 神觀, 점복사상, 조상숭배, 농경과 협동, 예능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는데0935) 任東權,≪韓國歲時風俗硏究≫(集文堂, 1985), 39∼45쪽. 특히 농경의례와 밀접하여 태음력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24절기를 적용하였으므로 여기서도 음력에 따르고자 한다.

 봄철은 정월에서 3월까지인데 무엇보다 한 해의 시작이므로 각종의 행사들이 풍부하다.「철」은 계절의 뜻을 지니는데 한자「節」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0936) 한진건,≪조선말의 어원을 찾아서≫(연변인민출판사, 1990), 180쪽. 큰 명절로 설과 상원이 들어 있고, 24절기인 입춘민속과 중국에서 전래한 人日의 풍속, 금기속인 子午日의 세시풍속이 성행하였다. 2월에 융성한 고려불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연등회가 국가적인 행사로 치루어졌으며, 春季 釋奠이 행해졌다. 3월에는 上巳와 한식이 들어 있어 봄철의 세시풍속은 중요하고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봄철은 豫祝的 의미의 행사들이 중심을 이루어 다가올 1년의 풍요와 안녕 등을 미리 축원하는 때이다. 또한 만물이 활발한 움직임을 시작하려는 때로 24절기 중 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가 들어 있어 生産曆과 生活曆·祭儀曆 등의 역법상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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