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Ⅳ. 군사조직
  • 5. 군비의 확충
  • 1) 화기의 발달과 성능
  • (2) 화기의 종류와 성능

(2) 화기의 종류와 성능

 조선 초기의 기록에 나타나는 화기의 종류는 대개≪세종실록≫에 나오는 銃筒圖인≪국조오례의서례≫의<병기도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349) 「銃筒圖」는≪世宗實錄≫권 133, 五禮軍禮序例 兵器條에 수록된 것이던≪國朝五禮儀≫는 세조대에 姜希孟의 손을 거쳐 성종 5년에 申叔舟 등에 의하여 완성되었다.

 병기도설에 기록된 총통은 銃筒碗口·將軍火筒·一銃筒·二銃筒·三銃筒·四箭銃筒·四箭長銃筒·八箭銃筒·細銃筒·鐵信砲·新製銃筒 등 11종인데 이 가운데 신제총통을 제외하고 나머지 10종은 모두 세종 때 제작된 것들이다. 그리고 이외에도<병장도설>에 기록된 각종 화기 가운데 문종 11년에 창안한 화차와 세조 13년(1467)에 처음 만들어진 신제총통을 제외한 나머지 화기, 즉 총통완구, 장군화통, 1총통, 2총통, 3총통, 4전총통, 4전장총통, 8전총통, 세총통, 철신포, 大箭, 次大箭, 中箭, 次中筒小箭, 次小箭, 細箭, 次細箭, 細長箭, 次細長箭, 大·中·小蒺藜砲, 大·中·小散火筒, 大·中·小神箭, 大·中·小發火, 地火 등 34종은 전기한 세종 30년(1448) 9월에 편찬된≪총통등록≫의 기록과 그 내용이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세종 말 이전의 총통에 대하여 그 종류나 크기·구조 등을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세종 말에 새로이 연구된 총통완구를 비롯하여 10가지의 총통과 세조 때에 제조된 신제총통에 대하여 병기도설에 기록되어 있어 그 크기와 구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데 그 규모는 다음<표 6>과 같다.350) 蔡連錫,≪韓國初期火器硏究≫(一志社, 1981).

  銃 筒 名 重 量 共長 激木
筒長
藥筒長 冒柄長

足 高
發 射 物
內徑


銃筒碗口 203근 618 339.0 237.1 107.2 268.5 5.2 石丸(1)
將軍火筒 104근
10량
895.1 100.9 531.1 117.8 246.2   大箭(1)
一 銃 筒 41근 8량 747.6 67.2 538.6 100.9 86.2 21.9 次大箭(1)
中 箭(1)
鐵 信 砲 76근 4량 408.6 100.9 105.3 130.6 172.7    









二 銃 筒 3근 8량 449.9 26.2 257.1 27.5 95.6 69.7 小箭(1)
:細長箭, 次細長箭
三 銃 筒 1근 3량 331.8 16.6 148.4 21.2 85.3 76.9 次中箭(1)
四箭銃筒 1근 6량 263 21.9 122.1 23.1 48.4 69.4 細 箭(4)
次細箭(6)
四 箭 長
銃 筒
2근 10량 430.5 24.1 255.9 23.1 81.2 70.3 次 小 箭(1)
細 長 箭(4)
次細長箭(6)
八箭銃筒 2근 3량 313.3 29.4 161.5 33.7 46.2 71.9 細 箭(8)
次細箭(12)
新製銃筒 10량 196.7 13.4 87.5 15.6 46.9 46.9 新製銃筒箭(1)
細 銃 筒 3량 5전 140.0 8.4 80 10.0 46.9 3.1 次細箭(1)

<표 6><兵器圖說>의 發射器 규모 (단위:mm)

 세종 27년에 이룩된 총통 대개혁의 특징은 첫째 箭의 사정거리가 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과 한번에 여러 발의 전을 발사할 수 있게 한 점 등은 총통의 성능을 전보다 훨씬 높인 것이다. 위의 두 가지 특징 즉 성능을 높여 주기 위하여 총통의 내부구조를 개량시켜야 했다.

 세종 27년 이전 조선 총통의 내부구조는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총통으로 추정되며 늦어도 고려 말 조선 초에 제작된 듯싶은 慶熙古小銃筒이나 세계 최고의 총통 중의 하나인 스웨덴의 Loshult소총통과 같이 총의 觜口에서부터 속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좁아지다가 화약이 폭발하는 곳인 약통에서는 다시 넓어지는 無激木形銃筒의 내부구조와 같은 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무격목형총통에 대하여 세종 때에는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하여 총통의 약통 앞 부분에 激木을 끼울 수 있는 격목통을 만들고 그 앞 부분에 전을 끼우는 觜가 있도록 한 격목형총통의 내부구조를 바꾸었다. 격목형총통의 내부구조를 갖춘 총통은 약통에서 화약이 폭발할 경우, 높은 압력이 될 때까지는 연소가스가 새지 못하다가 갑자기 높은 압력에서 격목이 격목통에서 뛰쳐 나가며 觜에 있는 전들을 발사시킴으로써, 격목형총통은 무격목형총통 보다 적은 화약으로 여러 발의 전(화살)을 더 멀리까지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총통의 뒷 부분에 있는 冒柄에는 길이 700∼800mm의 둥근 나무(柄木)를 박아 유럽에서와 같이 손잡이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격목형의 총통은 1579년 경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승자총통에서 土隔形의 내부구조로 바뀐다. 토격형총통의 내부구조는 觜의 내경과 약통의 내정이 동일한 형태로 되어 있다.

 발사물은 전 대신에 丸을 사용하였다.≪국조오례의서례≫의<병기도설>에 따르면 각종 총통에서 사용한 발사물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丸:石丸(銃筒碗口用)

箭┬木箭┬鐵翎-大箭, 次大箭

 │  └皮翎-中箭, 次中箭, 小箭, 次小箭, 新製銃筒箭

 └竹箭─羽翼-細箭, 次細箭, 細長箭, 次細長箭

 또한 각 전의 규모는 다음<표 7>과 같다.351) 蔡連錫, 위의 책, 181쪽.

箭의 종류\부분 명칭
上下
兩圍
中圍 鏃長 後長 材 料

·

·




大 箭 179.3 9.4 9.8 11.1 14.1 43.7 52.6
次 大 箭 159.7 5.9 6.5 8.4 12.5 35.2 54.3
中 箭 73.0 4.1 4.1 5.6 8.4 31.8 -
次 中 箭 47.1 1.5 1.7 3.0 6.2 10.3 14.7
小 箭 25 1.7 1.7 3.4 4.1 12.5 -
次 小 箭 25 1.4 1.4 3.4 3.4 12.5 -
新 製 銃 筒 箭 16.9 1.3 1.3 3.12 5 9.4 -




細 長 箭 25.9 0.8 0.8 2.8 4.1 5.0 -
次 細 長 箭 25.9 0.8 0.8 2.8 4.1 8.1 -
細 箭 19.7 0.8 0.8 2.2 4.1 6.6 -
次 細 箭 19.7 0.8 0.8 2.2 4.1 6.6 -

<표 7>각종 箭 (단위:mm)

 조선 초기의 화기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것으로는 문종에 의하여 직접 창안된 火車이다. 이 화차는 수레 위에 四箭銃筒 50개를 설치한 銃筒機와 中小神機箭 100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神機箭機 가운데 한 개를 올려 놓고 사용한 것이다. 신기전은 한국의 로켓형 화기로 고려 말 최무선에 의해 제조된 「달리는 불」 즉 走火로 이러한 로켓형 화기는 세계 4위에 해당된다. 이 주화는 세종 29년(1447)에는 두 달에 3만 개 이상이 사용될 정도로 화기로서의 비중이 컸다. 그리고 그 이듬해에는 주화의 이름을 신기전으로 바꾸어 계속 사용하였고, 그 종류로는 大·散火·中·小神機箭이 있다.

 이와 같은 신기전을 발사할 때 사정거리를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하여 수레의 바퀴 축대에 기둥을 세워 그 위에 차체를 올려 놓음으로써 신기전의 발사 각도를 최대 43도까지 조정할 수 있게 하였으며 4전총통기나 신기전 발사틀은 모두 藥線을 차례로 연결하여 동시에 연발로 발사하였던 것으로 특히 연발 이동식 로켓발사대인 신기전기를 부착한 화차는 당시 외국의 어떤 로켓 발사대보다도 정밀하고 과학적이었다.352) 蔡連錫이 실제 火車를 만들어 神機箭을 실험 발사한 일이 있다. 이 그림은 그 때의 총통이 장치된 화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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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 폭탄으로 發火筒과 蒺藜砲筒이 있었다. 발화통은 종이로 만든 통속에 화약을 넣은 것으로 종류에는 대·중·소 및 대신기 발화통이 있다. 질려포통은 나무로 둥글게 깎고 속을 비워 그 속에 화약·철파편·쑥잎 등을 넣어 적의 배에 던지거나 산 위에서 굴려서 사용하였으며 그 종류에는 대·중·소질려포가 있다.353) 蔡連錫, 앞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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