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Ⅱ. 상업
  • 2. 지방상업
  • 2) 상무사 좌사
  • (3) 부상의 조직과 기능

(3) 부상의 조직과 기능

부상은 외부로부터의 멸시와 탐욕에 대하여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국초 이래로 조합을 구성하게 되었지만, 초기의 내부조직에 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1879년 9월에 발표된<한성부완문>에 의해서도 부상의 조직이 언제부터 존재하였는지는 추측하기 곤란하다. 그러나 이전부터 지역적으로 두령인 접장이 엄격한 기율 아래 군료를 통솔해 왔던 것을 다시 전국적인 조직으로 강화하여 부상들을 규합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부상단이 조직을 필요로 한 것은 보상의 그것과 같이 同濟相救와 經濟的 再生, 그리고 吏校輩가 侵掠하는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부상의 임원은 중앙임원과 지방임원으로 나눌 수 있으니<판하절목>에 의하면 중앙임원으로는 팔도임방도존위 1인·팔도임방부존위 1인·팔도임방삼존위 1인·팔도임방도접장 1인 그리고 공원 8명·본방공원 7명·집사 8명·팔도도반수 8명 도합 35명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유급 임원으로 한성부 중부동에 기와집 41칸을 도임방을 갖고 武衛所로부터 2,326냥을 받아 기금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도임방의 경비조로 춘추 2기로 나누어 각 600냥씩을 역시 무위소로부터 받아 각 도반수에게 나누어 주었다.

중앙임방의 임원은 때에 따라 그 수와 명칭이 동일하지 않았으니,<혜상공국관문등서책>에는 감무관 8명·도접장 8명·도반수 8명 도합 24명으로 되어 있고, 1885년에 발족한<상리국절목>에는 통령 1인·도반수 1인·도접장 1인·공사장 1인·명사장 1인·도공원 1인·서기공원 4인·본방공원 2인·집사 10인·사명 5인·방직 2인 도합 29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한성부의 임원은<상리국절목>京都座目에 좌통령 1인·우통령 1인·도반수 1인·도접장 1인·공사장 1인·명사장 2인·도공원 1인·본방공원 2인·서기 4인·도접사 10인 도합 24인으로 되어 있다.

지방임원도 중앙임원과 마찬가지로 그 명칭과 수가 때와 곳에 따라 동일하지 않았으니<절목>에는 반수 1인·부반수 1인·공원 2∼3인·별공원 2∼4인·도집사 3∼5인·서기 2∼4인으로 도합 11∼18명 내외로 되어 있고,<林鴻靑衿錄>에는 영위 1인·구임 1인·창설접장 1인·본방공원 1인·도공원 1인·별공원 1인·도집사 1인·서기 1인 도합 13인으로 되어 있다.

특히<절목>에는 접장의 자격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접장이 負商員을 통솔하는 실질적인 총책임자인 까닭이다. 반수·접장의 임기는 1년으로 되어 있으나 임기 전이라도 근무 성적이 불량하면 총회에서 개선할 수 있었다.

임원은 요중에서 연령과 덕망을 겸비한 자라야 하며 영위는 부상단의 고문으로서 임기는 종신직이었다. 반수는 성질상 두 종류가 있었으니 實鑑班首(이미 接長을 지낸 자)와 南向班首(접장을 지내지 않은 자)가 그것이다.

이상으로서 충청우도 저산 8읍 상무사 좌사, 즉 부상에 관한 그 연혁과 조직 그리고 협동정신의 내용에 대하여 논급함으로써 보상의 그것과 더불어 조선시대의 보부상의 성격을 대략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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