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6. 수산업
  • 1) 자연조건
  • (2) 동해안의 자연적 조건

(2) 동해안의 자연적 조건

동해안 또는 동해구는 보통 두만강구로부터 부산항 동쪽의 蠅頭末 부근까지에 이르는 연해 해역을 말한다. 동해안은 융기해안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태백산맥을 비롯한 대산맥이 동쪽으로 편재하여 우뚝 솟아 있으며 산맥의 급경사가 해안에까지 연장되어 있다. 이와 같이 단애절벽을 이루고 있는 지세로 말미암아 대륙붕이 좁고 연안수심이 깊어 대륙붕을 넘어서면 수심이3,000m 이상되는 심해가 된다. 그리고 해안선의 굴곡이 작고 조석 간만의 차가 작다. 영흥만이나 영일만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해안선이 직선에 가까운 단조로운 형태를 지니고 있다. 해안선의 형태가 이러하므로 선박이 정박할 천연의 양항이 적다.

이상과 같은 조건은 수산업 발달에 불리한 조건들이다. 그러나 동해안 곳곳에는 명사십리로 대표되는 砂濱海岸이 발달되어 있어 후릿그물어업과 같은 地引網어업의 발달에 유리한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해안이 수산업 발달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한류와 난류의 접촉이 가져오는 혜택이다. 즉 동해안에서는 북상하는 난류인 쓰시마해류와 남하하는 한류인 리만해류가 접촉한다. 대만의 동쪽을 따라 북상하는 쓰시마해류의 본류는 동해에서 일본의 동해에 인접한 연안을 따라 북상하나 그 분류는 한반도의 동해안을 따라 북상한다. 그 북상세력에는 消長의 변화가 있으나 여름에는 함경북도 연안 이북까지 올라가는 수도 있다.

한편 한류인 리만해류는 오호츠크해에서 동해로 들어와 연해주를 따라 흐르다가 함경북도 연안에 이르러 북한해류가 되어서 남쪽으로 흐른다. 이 해류의 소장도 불규칙적이나 겨울에는 강원도 남부까지 남하하는데 그 이남에서는 하층류가 되는 것으로 보이며 영일만 이남에서는 표층류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질적 양 해류의 존재로 말미암아 寒暖兩手性의 어족이 풍부하고 오래 머문다. 그리하여 동해안은 수산자원량에 있어서 3해안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해안에는 珪藻類의 플랑크톤이 많고 특히 한수성 수역에서는 플랑크톤의 鉛直순환이 왕성하여 영양분이 풍부하므로 어족은 이를 찾아 대량으로 索餌洄游한다. 또 한류성 어류는 대량으로 산란을 위한 산란회유를 한다. 이와 같이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그 체류기간도 길기 때문에 어족을 대상으로 하는 어업이 일찍 발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연해의 주요 수산물은 어류 75종, 패류 20종, 해조류 15종, 기타 동물 10종, 합계 약 120종에 달한다. 동해안에 많이 분포하여 많이 採捕되는 수산물은 멸치·명태·청어·대구·방어·고등어·꽁치·상어·도루묵·송어·빙어·오징어·가자미·넙치·고래·큰가리비·북방대합·왕게·대게·전복·해삼·미역·우뭇가사리·다시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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