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6. 수산업
  • 2) 어획물의 종류와 수산자원
  • (1) 어획물의 종류

(1) 어획물의 종류

조선 초기의 어획물 종류는 당시에 편찬된 몇 가지 지리서에 의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조선시대 지리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세종 7년(1425)에 편찬된≪慶尙道地理志≫이다. 이 책의 토산·공물조에는 각 지방의 어획물이 실려 있는데 이를 빈도수 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어류

 銀口魚(은어), 沙魚(상어), 大口魚(대구), 靑魚(청어), 廣魚(넙치), 雙魚(상어류?), 洪魚(홍어), 方魚(방어), 都音魚(도미), 年魚(연어)

② 패류

 生鰒(전복), 紅蛤(홍합), 黃蛤(모시조개), 乾蛤(마른 백합)

③ 기타 수산동물

 文魚(문어), 紫蝦(곤쟁이)

④ 해조류

 藿(미역), 海衣(김), 牛母(우뭇가사리), 細毛(세모가사리), 海菜(미역?), 靑角(청각)

⑤ 기타

 魚膠(부레풀), 魚皮(물고기 껍질), 占察皮(전자리상어 껍질), 鰓魚膽(잉어 쓸개), 烏魚骨(오징어 뼈)

이상과 같이 어획물의 종류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에 어획되고 있었던 어획물을 총망라한 것이라고 볼 수 없으며, 당시 많이 어획되고 그 중요성도 큰 것만을 기록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류는 각종 해산어와 함께 담수어인 은어가 여러 지방에서 어획되고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각 처의 하천에는 은어가 많았고 그것은 중요한 어획물의 하나였다.

기타로 분류하여 본 것 중에는 접착제로 쓴 부레풀, 장식품이나 공예용으로 쓰인 물고기 껍질, 약재로 쓰인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보이는 오징어 뼈는 오늘날 많이 잡히고 있는 오징어가 아니고 타원형의 납작한 뼈가 몸 속에 들어 있는 뼈오징어 또는 참오징어(학명:Sepia esculenta)로 보아야 한다. 석회질로 된 그 뼈는 약재로 썼다.

≪경상도지리지≫의 속편으로서 예종 원년(1469)에 편찬된≪慶尙道續撰地理志≫에 보이는 여러 지방의 漁梁에서 잡혔던 어획물은 銀口魚·大口魚·靑魚·鮒魚(붕어)·鯉魚(잉어)·黃魚(황어)·錢魚(전어)·洪魚·紅魚(홍어)·沙魚·古都魚(고등어)·白魚(뱅어)·蘇魚(밴댕이)·葦魚(웅어)·水魚(숭어)·石首魚(조기)·年魚·松魚(송어)·文魚 등 어류 17종과 두족류 1종이다. 여기에는≪경상도지리지≫보다 훨씬 많은 어류가 실려 있다. 어명이 실린 빈도수를 볼 때 銀口魚, 즉 은어가 가장 높다. 은어가 즐겨 먹는 물고기를 대표하는 어류였던 것 같다.

≪世宗實錄地理志≫(이하 지리지)와≪新增東國輿地勝覽≫(이하 여지승람)에는 많은 종류의 수산물이 실려있다. 전자는 세종 14년(1432)에 편찬된 것이고, 후자는 성종 12년(1481)에 편찬된≪輿地勝覽≫을 수정·보완하고 중종 26년(1531)에 증보하여 완성한 것이다.≪지리지≫에는 각 지방의 토산·공물·어량소조산 등에 수산물이 실려 있고 ≪여지승람≫에는 토산조에 실려 있다. 이들은 편의상 몇 가지 부류로 나누어 열거하되 대략 명칭이 등장하는 빈도수순으로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① 어류

 ≪지리지≫: 沙魚, 銀口魚, 水魚, 大口魚, 民魚, 年魚, 洪魚, 石首魚, 古刀魚, 黃魚, 松魚, 眞魚, 廣魚, 加火魚, 鯉魚, 蘇魚, 首魚, 魴魚, 錢魚, 白魚, 刀魚, 准魚, 玉頭魚, 鱸魚, 亡魚, 瓜魚, 行魚, 舌大魚, 到美魚, 葦魚, 緜魚, 紅魚, 芒魚, 黃水魚, 細尾魚, 節魚, 舫魚, 都音魚, 細鱗魚, 愁伊只魚, 銀魚, 餘項魚, 僧魚, 雄魚

 ≪여지승람≫: 銀口魚, 秀魚, 石首魚, 鯽魚, 洪魚, 靑魚, 大口魚, 鱸魚, 黃魚, 訥魚, 廣魚, 鯊魚, 松魚, 魴魚, 餘項魚, 鰱魚, 葦魚, 麻魚, 古刀魚, 眞魚, 錦鱗魚, 白魚, 錢魚, 銀魚, 民魚, 蘇魚, 刀魚, 兵魚, 瓜魚, 黃石首魚, 鯉魚, 綿(緜)魚, 赤魚, 占察魚, 行魚, 玉頭魚, 鱖魚, 白條魚, 何首魚, 黃小魚, 無泰魚, 筆魚, 釘魚, 亡魚, 細魚, 細尾魚, 雙魚, 雙足魚, 寶開魚, 臨淵水魚

② 패류

 ≪지리지≫: 紅蛤, 石花, 生鮑, 土花, 生蛤, 牡蠣, 黃蛤, 海蛤, 小螺, 昆鮑

 ≪여지승람≫: 石花, 鰒, 紅蛤, 蛤, 土花, 竹蛤, 江瑤珠, 小螺, 黃蛤, 白蛤, 甘蛤, 螺, 鸚鵡螺, 回細蛤, 小蛤, 淡菜蛤, 輪花

③ 갑각류

 ≪지리지≫: 大蝦, 紅大蝦, 白蝦, 中蝦, 紫蝦, 蟹, 靑蟹

 ≪여지승람≫: 蟹, 紫蝦, 大蝦, 細蝦, 蝦, 紫蟹, 白蝦, 中蝦, 靑蟹, 大蟹

④ 기타 수산동물

 ≪지리지≫: 文魚, 落地, 烏賊魚, 烏魚, 海蔘, 八梢魚, 絡締

 ≪여지승람≫: 海蔘, 絡締, 烏賊魚, 文魚, 好獨魚, 海䑋, 海獺

⑤ 해조류

 ≪지리지≫: 牛毛, 昆布, 海藻, 黃角, 細毛, 藿, 多絡亇, 粉藿, 常藿, 靑角, 甘苔, 海衣, 海帶, 海角, 莓山伊, 加士里, 絲藿

 ≪여지승람≫: 藿, 海衣, 細毛, 黃角, 牛毛, 昆布, 甘苔, 塔土麻, 絲藿, 古里麻, 靑角, 加士里, 烏海藻

⑥ 가공품 및 기타

 ≪지리지≫: 全鮑, 魚膠, 烏魚骨, 乾蛤, 鯉膽, 乾水魚, 乾鯉魚, 魚皮, 早藿, 龜甲, 鼈甲, 鮑甲, 魚醢, 玳瑁, 條鮑, 石決明, 引鮑, 乾紅蛤, 紫蝦醢, 魚油, 海獺皮, 蠣灰, 沙魚皮, 膃肭臍

이들은 당시에 많이 채포되고, 또 일반적으로 많이 소비되던 어획물이었던 것으로 보아야 하며, 당시의 어획물의 전부였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떠한 수산동식물이 채포되고 있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한자로 표기된 위의 여러 명칭들의 오늘날 이름을 밝혀야 하는데 일부는 오늘날의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기 힘든 것이 있다. 그리고 같은 것을 지방에 따라 상이한 한자로 표기한 것도 있어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이하에서 오늘날의 명칭을 밝힐 수 있는 것과 밝히기 어려운 것을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어류에는 銀口魚=은어, 鮒魚·鯽魚=붕어, 鯉魚=잉어, 餘項魚=열목이, 錦鱗魚·鱖魚=쏘가리, 僧魚=중고기, 瓜魚=빙어, 黃魚=황어, 訥魚=누치, 白條魚=백조어, 年魚=연어, 松魚=송어, 水魚·秀魚=숭어, 葦魚=웅어, 白魚=뱅어, 鱸魚=농어, 石首魚,=조기, 大口魚=대구, 靑魚=청어, 古道魚·古刀魚=고등어, 到美魚·都音魚=도미, 廣魚=넙치, 魴魚·舫魚=방어, 眞魚=준치, 麻魚·亡魚=삼치, 民魚=민어, 刀魚=갈치, 兵魚=병어, 銀魚=도루묵, 占察魚=전자리상어, 洪魚=홍어, 細魚=싱어, 寶開魚=보구치, 臨淵水魚=이면수 등이 있다.

이 이외에 首魚는 숭어, 紅魚는 홍어, 准魚는 준치, 芒魚와 䰶魚는 삼치가 아니면 망둥이로 생각된다. 그리고 黃小魚는 황강달이라고 생각되며, 黃石首魚나 黃水魚도 역시 황강달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참조기라고도 볼 수 있으나 참조기는 石首魚라고 하였던 것으로 보아 황강달이라고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舌大魚는 가자미目 참서대科의 참서대나 서대기로 보인다. 雄魚는 드렁허리로 보인다. 李圭景의≪五洲衍 文長箋散稿≫에서는 鱔魚(드렁 허리)의 속명을 雄魚라고 하였다. 加火魚는 火자를「불」이라고 읽으면 가불어가 된다. 즉 가오리이다. 가오리는 사투리로 가부리라고 부른다. 赤魚는 몸 전체가 홍색인 눈볼대일 것이다. 釘魚는 학공치일 것 같다.

無泰魚는 명태로 보인다 黃泌秀의≪方藥合編≫에서는 北魚에 대하여 “明川에서 산출되는데 곧 無泰魚이다”라고 하였다. 行魚는 멸치로 보인다.≪韓國魚譜≫의 저자 鄭文基는 과거 제주도의 古老로부터 멸치를 行魚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細鱗魚는 金敬俊의≪譯語類解≫에서 구올무지라고 하였다. 구굴무치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구굴무치는 담수나 기수에 사는 어류다. 만주에서는 열목이를 細鱗魚라고 한다.

이외에 綿魚·緜魚·節魚·愁伊只魚·何首魚·筆魚 등의 이름도 보이는데 이들이 어떠한 어류를 지칭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연체동물에 속하는 패류 중에서 오늘날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즉 石花=굴, 牡蠣=굴 또는 굴 껍데기, 鰒·生鮑=생전복, 生蛤=생대합, 全鮑=마른 전복, 石決明=전복 껍데기, 黃蛤=모시조개, 白蛤=백합, 江瑤珠=꼬막, 小螺·螺=소라, 紅蛤·淡菜蛤=홍합, 竹蛤=큰 죽합, 鸚鵡螺=앵무 조개이다.

輪花는 許筠의≪惺所覆瓿藁≫에서 “동해에 있는데 곧 石花의 큰 것이고 맛이 달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土花는 벗굴(토굴)을 지칭하기도 하고 가리맛조개를 지칭하기도 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경기도 仁川都護府·南陽都護府·安山郡 등의 土産에는 토화가 석화와 함께 실려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여기에서 말하는 토화는 가리맛조개를 가리킬 것이다.

海蛤은 세종조에 편찬된≪鄕藥集成方≫에 그 향명을 낡은 조개껍질이라고 하였다. 낡은 조개껍질을 약재로 쓴 것을 말한다. 그러면 그 조개껍질은 어떤 종류의 조개의 낡은 껍질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許浚의≪東醫寶鑑≫에는 “文蛤·海蛤은 동해에서 난다. 크기가 巨勝과 같다. 紫文彩가 있고 무르익지 않은 것은 문합으로서 文彩가 없고 이미 무르익은 것은 해합인데, 두 蛤은 同類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의하면 해합은 문합의 老成貝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문합은 무엇인가를 볼 필요가 있다.≪향약집성방≫에는 문합의 향명을「보라빛 나는 조개껍질」이라고 하였다. 약용으로 조개껍질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여기에는 조개껍질로 되어 있으나, 그 조개의 이름은 보랏빛 나는 조개가 되는 셈이다. 오늘날의 한글 사전에는 이를 대합(백합)이라 하고 있다. 북한의≪조선말사전≫에는 문합을 모시조개라 하였고 또 모시조개는 “대합 조개의 한 가지로 껍질의 빛은 갈색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백합류로 보아야 할 것 같다. 해합도 그러한 종류이다.

甘蛤은 蚶을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감의 한자 뜻은 살조개 또는 강요주이다.≪동의보감≫에서는 감을 살조개라고 하였다.

蛤·小蛤·回細蛤·昆鮑 등은 어떠한 패류인지 알 수 없다. 합은 백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곤포는 전복의 일종일 것이다.

갑각류에 속하는 새우와 게를 보면 大蝦=대하, 中蝦=중하, 紫蝦=곤쟁이이다. 白蝦는 한글사전에 쌀새우라고 되어 있다. 徐有榘의≪蘭湖漁牧志≫에서는 새우에 대하여 “젓갈로 만들어 전국에 널리 유통되는 새우는 모두 황해도의 糠鰕인데 속칭 細鰕라 하고 淡乾한 것은 米鰕, 빛깔이 흰 것은 白蝦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糠鰕 또는 糠蝦는 젓새우를 말한다. 그러므로 빛깔이 흰젓새우를 白鰕라고 불렀다는 말이 된다. 오늘날 서해안에서 대량으로 잡아 새우젓을 담그는 것은 젓새우이다. 새우 중에서 紅大蝦라고 한 것은 대형 새우임에 틀림없으나 그 종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단순히 蝦라고 되어 있는 것도 그 종류를 알 수 없다. 細蝦는 젓새우를 가리킬 것이다.

게는 대부분 그 종류를 알 수 없다. 紫蟹는 憑虛閣 李氏(1759∼1824)가 저술한≪閨閤叢書≫에 농게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몸의 일부가 자주빛을 지니는 꽃게를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蟹라 한 것과 靑蟹는 오늘날의 어떠한 게를 말한 것인지 알 수 없다. 大蟹는 대게(영덕게)라고 해석할 수 있겠으나, 그것이 주산지인 동해안이 아닌 전라도에서 잡혔던 것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속단하기 어렵다.

기타 수산동물로 분류한 것의 대부분은 연체동물 중의 두족류에 속하는 것이다. 文魚=문어, 落地·落締=낙지, 烏賊魚=오징어, 海蔘=해삼, 海獺=해달이다. 八梢魚는≪세종실록지리지≫에 문어의 속칭이라고 하였다. 好獨魚는 꼴뚜기의 이명인 骨獨魚와 유사한 것으로 보아 꼴뚜기로 생각된다. 海䑋은 연체동물인 군소로 추정된다.

해조류는 오늘날의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기 힘든 것이 많다. 藿=미역, 昆布=다시마, 海衣=김, 牛毛=우뭇가사리, 莓山伊=매생이, 加士里=가사리, 古里麻=고리매, 靑角=청각, 黃角=황각, 甘苔=감태, 細毛=참가사리인 것은 거의 확실하다

나머지 중 絲藿은 물미역(애기다시마)으로 추정되고 紛藿의 常藿은 褐藻類의 미역目 미역科에 속하는 해조류로 보이나 그 종류를 밝히기 어렵다. 海藻는 말科에 속하는 해조류로 보이지만 그 중의 어느 것인지 알 수 없다.

多絲亇(다사마)와 塔士麻는 모두 다시마로 보아야 하는데, 원래 다시마를 뜻하는 昆布가 있는데도 이들의 명칭이 또 보인다. 그리고 海帶도 보이는데≪향약집성방≫과≪譯語類解≫에 의하면 이것도 다시마라고 하였다.≪세종실록지리지≫의 함경도의 토산을 보면 같은 지방의 토산에 이들 이름이 함께 올라 있는 것이 보인다. 예컨대 길주목의 토산을 보면 수산물로서 大口魚·年魚·松魚·黃魚·行魚·魴魚·愁伊只魚·全鮑와 함께 海帶·多絲亇 및 昆布가 기입되어 있다. 丁若鏞의≪經世遺表≫에 의하면 곤포의 작은 것을 방언으로 多士麻라 한다고 하였다. 한반도에서 한해산인 다시마가 자생하였던 지방은 동해안 원산 이북의 함경남·북도였다. 그런데≪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제주도의 土貢에 곤포가 포함되어 있고 제주도 旌義縣과 大靜縣의 토공에 곤포가 들어 있다. 그리고 경상도의 東萊縣과 강원도 간성군의 토공에도 곤포가 들어 있다. 곤포가 과거에 간성에서 자생하는 것이 혹시 있었을지 모른다 하더라도 제주도에도 곤포가 있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사용된 곤포라는 명칭은 다시마가 아님이 분명하다. 다시마과에 속하는 곰피를 곤포와 혼동한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경상도 동래현의 토산에는 塔士麻도 들어 있다.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곰피를 다시마라고 부르는 수가 있다. 다시마나 곰피 등의 명칭이 혼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海帶를 다시마라고 한 것도 앞으로 해명하여야 할 문제이다.

烏海藻는 경상도의 몇몇 지방에서 산출되었는데≪신증동국여지승람≫機張縣의 토산을 보면 烏海藻가 加乙浦에서 산출된다고 하였다. 역시 알 수 없는 해조류이다. 海手·海角도 분명하지 않다.

끝으로 가공품 및 기타로 분류하여 본 것 중에는 약재로 쓰인 것이 많다. 鯉膽=잉어쓸개, 烏魚骨=오징어 뼈, 龜甲=거북 등껍질, 鼈甲=자라 등껍질, 膃訥臍(올눌제)=해구신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石決明=전복 껍질도 약재로 쓰였는데≪동의보감≫에서는 이를 생포 껍질이라고 하고 있다. 鮑甲도 석결명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蠣灰는 굴 껍질을 구워서 만든 灰인 牡蠣殼灰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玳瑁(대모)는 대瑇瑁(대모)라고도 쓰는데 등딱지를 玳瑁甲이라 하여 공예품이나 장식품에 귀중하게 쓴다.≪동의보감≫에는 瑇瑁를 ‘야긔겁질’이라 하고 그 藥性으로서 百藥의 毒을 풀고 蟲毒을 물리친다고 하였다. 약재로도 쓰였던 것이다.

魚貝藻類를 말린 것들로는 乾鯉魚=마른 잉어, 乾水魚=마른 숭어, 乾紅蛤=마른 홍합, 全鮑=마른 전복, 早藿=일찍이 채취하여 말린 미역 등이 있다. 乾蛤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백합을 말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패류를 말린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條鮑·引鮑·槌鮑 등은 전복의 가공품이다.

魚膠·魚鰾=부fp풀, 魚皮=물고기 껍질, 沙魚皮=상어 껍질 등은 공예용으로 쓰였을 것이다. 魚油는 물고기에서 채유한 기름이다. 간유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魚醢(어해)=물고기 젓갈, 紫蝦醢=곤쟁이젓은 발효제품이다.

海獺(해달)과 海狗(물개)도 포함되고 있었다. 海獺皮, 즉 해달의 모피는 최고급품이므로 이를 이용하기 위하여 해달을 잡았다. 海狗는 膃肭獸(올눌수)라고도 하는데 海狗腎(해구신)을 膃訥臍라 한다. 이것은 귀중한 약재로서 예로부터 유명하였다.

이상에서 각종 어획물의 종류와 그 명칭을 살펴보았는데 오늘날의 명칭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명칭이 밝혀지는 것도 수산동식물의 분류학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던 당시에 붙여진 명칭인 만큼 그 정확한 種名은 알기 힘든 것이 많다. 예를 들면 到美魚가 도미인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날의 분류에서 농어목 중 도미과에 속하는 도미류만 하더라도, 청돔·새눈치·감성돔·황돔·참돔·붉돔·녹줄돔·실붉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따라서 도미어라 하면 이 가운데 어느 것을 가리킨 것이었는지 정확히 지적하기 어렵다. 참돔만을 도미어로 보았는지 아니면 이와 유사한 것을 통틀어 도미어라고 하였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도미어라고 한 것이 주로 도미류를 대표하는 참돔을 가리킨 것이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비단 어류뿐만 아니고 다른 부류의 어획물도 그 科名이나 屬名으로 볼 수 있는 명칭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아 혼동을 일으킬 때가 많다. 조선시대 초기의 어획물의 종류와 명칭을 고찰할 때에는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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