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2. 의식주 생활
  • 3) 주생활
  • (3) 살림집의 구조와 생활

가. 산골짜기집의 구조와 생활

 깊은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의 재해에 견딜만한 집을 지었다. 산림이 무성한 고장에서는 흔한 목재로 귀틀집을 지었다. 편이의 방안이기도 하였 지만 많은 눈이 지붕 위에 쌓여도 그 하중을 지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 기도 하다.

 눈이 많거나 비바람이 심하면 몸체 앞뒤로 툇간을 덧달고 벽을 쳐서 피해를 막았다. 이는 산골뿐만 아니라 섬이나 해안지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운 고장에서는 개방적인 집을 지었지만 그렇더라도 산곡간에서는 추운 지방 과 마찬가지로 폐쇄성이 강한 겹집을 짓는 것이 보통이다.

 수렵 등 산야에서 민첩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신발을 단단히 신는다. 행 건 치고 감발하므로 신발 벗기가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쉽게 벗고 신을 수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집과 같은 구조일 수가 없다. 제주도 산간의 牧 者의 집인 막살이집의 바닥은 맨바닥이었다. 신발 벗기 어려운 점이 고려되었다고 하겠다. 비록 이 구조는 최근세의 것이긴 하지만 조선 초기라고 해 서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듯싶다.

 춥거나 기후의 여건으로 겹집을 짓고 사는 경우에는 정지간을 아주 넓게 설정하기도 한다. 외양간·방아실·곳간과 헛간까지 실내에 구비하는데 정 지간의 바닥도 맨바닥이다. 주부들이 온갖 작업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여서 외부와의 연계를 고려하고 그렇게 마감하는 것이 적절하였다. 또 눈이 많이 와서 바깥 출입이 여의치 못할 때에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공간의 준비이기도 하였다. 정지간에는 宿火·화덕·아궁이·부뚜막·코쿨·神事를 위 해 마련한 시설도 있었다.

 산곡이나 섬 또는 평탄치 못한 여건 하에서 짓는 집은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건축용재를 써서 마을 사람들이 협동하여 짓는데 지붕은 풀이나 나무 굴피 혹은 너와(紅松材, 板石材) 등으로 잇는 일이 일반적이었다.

 그리고 살림에 필요한 선반이나 시렁 혹은 횃대, 등자들은 주변에서 얻은 재료를 적절히 가공하여 이용하였다. 이처럼 산골짜기의 집들은 자연 을 세밀히 살필 수 있는 자세를 통해 얻은 것들을 알맞게 다듬어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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