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Ⅰ. 학문의 발전
  • 3. 역사학
  • 1) 민족사의 체계화와 전대사의 정리
  • (1) 전대사의 체계화

(1) 전대사의 체계화

 새 왕조는 국호를「朝鮮」으로 결정하고 古朝鮮의 정통을 잇는다는 새로운 왕조개창의 논리를 폈다. 그리고 민족시조로서 檀君을 제사하고 교화시조로서의 箕子를 제사지냈는데, 단군에 대해서는「受命之主」로, 기자는「敎化之君」으로 표현하되 그 선후관계를 명백히 하였다. 이러한 단군·기자관은 대내적으로는 민족사의 자부심을 고취하였으며, 대외적으로는 민족의 자주성을 주장하는 의식으로 발전하였다. 한편 단군 이래 전시대의 계통적 이해를 위한 史書들이 편찬되었으며, 여기에는 조선이 이전 왕조들의 정통을 이은 왕조임을 강조하려는 목적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리고 역사적인 내용을 시로 읊은 영사시인≪용비어천가≫와≪東國世年歌≫는 고려시대 李奎報의≪東明王篇≫과 李承休의≪帝王韻記≫를 계승한 것으로, 전시대를 계통적으로 체계화 하여 이를 조선이 이은 것으로 찬양함으로써 조선건국의 사실을 널리 대중화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러한 전대사의 체계화 작업은 고려왕조의 역사학을 총정리하여 민족사를 체계화하려는 목적은 물론, 이외에도 이 시기 조선왕조의 새로운 통치이면의 정립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단군 이래 조선까지의 역사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대사를 통해 발생한 제반 문제들을 지적함으로써 이 문제들의 해결을 당시대의 역사적 사명으로 부각시키려는 역할을 하였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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